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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6 벌 치는 학교, 아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2)
조만간 벌을 쳐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근데,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아직 너무 어린 아이 문제다. 나의 야심찬 계획을 듣고 주위에서는 펄쩍 뛴다. 어짜피 나는 못 말리니까 아이 핑계를 들어서 하지 말라는 거다. 나는 누가 말리면 더 하고 싶어하는 청개구리과이다. 그러나 아이 문제에 관해서는 마냥 그러지는 못한다. 


벌의 매력 때문에 벌을 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벌은 위험하고 두려운 존재라는 생각이 아직 남아있다. 이맘때 뉴스에서는 벌초 갔다가 (말)벌에 쏘인 사건이 꼭 나온다. 그런데 벌이 마냥 위험하기만 한 걸까? 영국 그린위치 지역의 Clarlton Manor 초등학교 아이들은 벌을 친다. 있는 벌도 내쫓아야하는 판에 벌을 키우다니...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열의 아홉은 다 반대할 것이다. 어쩌다 학교에서 벌을 치게 됐을까?


어느날 한 무리의 벌떼가 학교에서 발견되었을 때 선생님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임시 폐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대표 교사인 팀 베이커(Tim Baker)는 벌떼 앞에서 아이들이 차분해질 뿐만 아니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매료된 것을 발견했다.

일단은 사람을 불러서 불청객들을 처리했다. 그러나 베이커는 아이들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서 결국 두 명의 다른 선생님과 함께 벌 치는 걸 배우러 갔다. 그리고 일년 후 학교에 학교 벌집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이 학교 커리큘럼에는 벌 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은 벌들이 꿀을 발견했을 때 다른 벌들을 부르는 꿀벌 춤(waggel dance)을 관찰하고 연구한다. 요리 수업에서는 꿀을 음식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리수업에서는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는 벌을 어떻하게 이용하는지 배운다. 학교 운동장에서 꿀을 파는 바자회를 여는데, 이때 아이들이 꿀의 무게를 재서 병에 담고, 직접 디자인과 브랜딩을 한다음 가격을 매긴다. 가장 큰 효과는 아이들의 행동과 태도의 변화다. 폭력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몰라보게 집중하고 차분해진다는 거다. 한 아이는 친구들을 발로 차고,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그런 문제학생이었는데, 이론 수업에서는 힘들어하다가 실제 벌을 치고, 벌집에 들어갈 나무 프레임을 만들고, 꿀을 얻기 위해 벌집을 철거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면서 아이의 태도와 행동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거다. 다른 아이들도 벌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평화롭게 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긴 아무리 개구장이라도 벌집을 발로 차버릴 수는 없을 테다. 영국양봉협회(British Beekeepers Association)에서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벌을 치는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벌을 친다는 건, 다른 동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것, 애정과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 관계를 맺는 거다. 내가 벌을 치겠다고 생각한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틈틈이 공부를 더 해서 벌에 대한 신뢰가 더 쌓이게 되면 행동개시다.

출처: http://www.treehugger.com/files/2011/09/teaching-beekeeping-chiren-behavior.php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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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9.06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 벌벌 ㅋㅋㅋ
    양봉이 저런 엄청난 교육효과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기대되요! 그들의 꿀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