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13 일요일 오후, 푸드 마일리지는 '0' (2)
  2. 2010.02.08 명동 한 복판에 나타난 지렁이다!
토요일엔 비가 와서 밭에 일은 글렀지만, 그래도 점심 때가 되니 하나 둘 비닐하우스로 모여들어 솔잎 바베큐에 막걸리를 마시며 놀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왁자지껄해서 흥겨운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에는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우선 아기는 커다란 양동이 안에 넣어 한켠에 세워두었습니다. 한참은 그러고 잘 놀았는데, 결국 양동이가 쓰러져 밭에 넘어졌습니다.^^


장화로 갈아신고,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밭일 중 대부분은 풀을 뽑는 일일 정도로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풀을 뽑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잎채소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말마다 와서 뜯고 뜯어도 매번 한 바구니씩 수확을 해갑니다. 이번주 우리집 밥상은 안 봐도 비됴지요?^^ 휴~저거 다 먹으려면 쌈 싸먹고, 무쳐먹고, 비벼 먹고 부쳐먹고...부지런히 먹어야겠네요.


텃밭지기님들이 애써 키운 딸기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호강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오늘 따먹지 않으면 물러지게 생겼길래 얼른 따서 먹은 거지요. ㅋ 하우스 딸기의 단맛, 크기와는 달리, 노지에서 자란 딸기라 작고, 첫맛은 달지만 뒷맛은 싸르르~한...원래 딸기의 맛은 이런 거구나...하는 야생의 단맛이었답니다.

옆의 밭에 오이가 너무 예쁘게 달려 그만 서리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을 예뻐하는 분의 밭이니까 용서해주겠
죠?ㅋㅋ 오이맛에 감격했는지, 오이에게 뽀뽀를 다 하네요. 


순무도 수확했는데,(사실은 실패해서 다 뽑아버림)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잘 씻어두고...이러는 동안 딸이 발그랗게 익은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 모를 풀을 뽑아 골몰하고 있네요.


감히 농사일을 거론할 주제는 못되지만. 가만 보면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풀을 열심히 맸는데도,  아예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둔 밭만도 못하게 작물이 자라는 거지요, 우리 감자밭이 딱 그짝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투입이 많다고 산출이 많은 것이 아니며 농사일은 모두 하늘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진인사대천명' ,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러고 있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뜯어온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어 우선 허기를 달래고
상추, 치커리, 쑥갓, 미나리, 부추, 당근새싹에 집에서 막 가져온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잘 먹었습니다.
아...배부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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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딸이아빠 2010.06.1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저흰 아파트를 못 벗어나네요.
    부럽습니다.

    • 그린C 2010.06.1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후...텃밭도 좋지만,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자연이 많답니다.
      동네 나무와 꽃, 돌맹이 하나까지...
      아이와 함께 나가보세요.^^

'지렁이다'는 가게이름입니다.
(주)쌈지농부와 농촌진흥청,(사)생활개선중앙회와 함께 기획하여 만든 가게라고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가게인지 짐작할 수 있듯이, '지렁이다'는 지역의 로컬푸드, 건강한 우리 먹거리를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공간입니다.
우리 농촌, 우리 농산물에 대해 보다 친근하고 문화적으로 접근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분명 의미있는 시도라고 봅니다.
그러나 문화적인 접근이라는 것이 몇몇 예술가들을 결합시켜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부터 시작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먹거리 이외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상품과 쌈지 농부의 독창적인 디자인 상품, 그리고 쌈지작가들의 예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앞으로 이벤트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고 하니 조만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참고기사: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9711

(주)쌈지농부는 '농사는 예술이다'라는 모토로 창조적인 젊은 예술가들이 우리 농촌에 예술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주)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별도 회사로 분리했나봅니다. 이름에 쌈지를 넣은 거 보니 쌈지와 아주 독립된 건 아닌 거 같고요.
홈페이지(
www.ssamzienongbu.com)에 들어가보니 농촌 디자인 컨설팅, 지자체 문화행사 기획/홍보, 친환경 상품 개발, 유기농 먹거리 사업도 하고, 홍천에 폐교를 얻어 젊은 작가들이 농촌에 이사하여 농사, 농촌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쌈지농부 작가 레지던시라는 재미난 사업도 합니다.
농사일, 친환경, 문화, 예술 이 각각과 그 合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이들의 결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싶네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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