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와 수학

꼬마농부 2011.11.03 14:04
엄마가 보내주는 마늘만 받아먹다가 올해 처음으로 마늘을 심는다.
통마늘을 쪽 내고, 한 구덩이에 한 알씩  뿌리쪽이 바닥으로 가게 세워 심으면, 한 쪽에서 6쪽 마늘이 나온다.
2접(1접=100개)을 심었으니까, 산술적으로는 12접(1200개)이 나와야 하는 거다.
하지만 농사는 그렇게 간단한 사칙연산이 아니다.
아주 복잡미묘한 변수가 관여하는 함수랄까?ㅋㅋ
오늘 심은 마늘에 어떤 함수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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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재미는 '길러서 먹는' 재미다. 나는 텃밭에 와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놀고 일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반면, 남편은 농사에 관한 한 수확물에 집착하는 결과지향적인 편이다. 물론 자급자족도 힘에 버거운 도시농부이지만, 이 동영상을 보면서 처음으로 남을 위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아서 나눠주는 거 말고, 처음부터 나눌 생각을 하고 짓는 농사, 누구든지 와서 따 먹을 수 있는 농사를 말이다. 


영국 '베쓰'라는 지역의 주민들이 공원의 한 부분을 홈리스를 위한 커뮤니티 텃밭으로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다. 농사=나눔, 농사=아트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다소 긴 15분 짜리 동영상이지만, 충분히 볼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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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7.05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가들 같아요! 저도 텃밭 공동체에 끼고 싶어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ㅎㅎ

나는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 밥에 콩이 섞여 있으면 어린 애들처럼 차마 콩을 골라내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마음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런데 거의 채식인 우리집 식단에 콩이나 두부는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그래서 먹긴 해야겠는데, 미각이 영 협조를 안 한다. 그냥 먹어야 될 의무같은 거지,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밭에 완두콩을 심고는 조금씩 미각이 콩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콩을 좋아하지 않으니 밭에 심은 적이 없었는데 텃밭을 나눠쓰는 언니가 심어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콩을 심었다. 봄에 콩 세알씩을 심어서 어제 수확해보니 콩이 너무 예쁘다. 콩깍지를 열면 콩알이 옹기종기 너무나 사랑스럽게 들어차있고, 콩알 하나하나가 윤이 난다. 비릿한 줄 알면서도 못 참고 생콩으로  몇 알씩 입에 털어넣었다. 참 신기하다. 이제 콩이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요즘 느끼는 건, 배우고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사랑하고 싶은 자, 공부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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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토마토 모종을 심고 같은 환경에 두었는데,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다. 이유는 없다. 비교도 무의미하다. 그냥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는 거다. 빠른 것도 있고, 느린 것도 있는 거다.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는 거다. 자연이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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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라조 2011.06.01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당하신 말씀ㅋㅋㅋ

금요일만 되면 설렌다. 내일 밭에 갈 생각에...이런 설렘은 일찍이 없었다. 연애할 때? 그 이상이다!!!(벌써 다 까먹어서 그런가?!!!^^)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하니 마음이 달떠서 더 그렇다.  

요즘 우리 딸이 농사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첫돌때 호미질하고, 두돌때 곡갱이질을 하고, 이제는 도통한 얼굴로 물조리개를 들고 제법 선수처럼 왔다갔다한다. 보고 배운 게 무섭긴 무섭다.ㅋㅋㅋ


 

하긴...막걸리 맛을 아니, 꼬마농부로 손색이 없다. 이런 아동노동, 조기교육은 괜찮겠지?^^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면 안되겠지만, 앞으로 우리 딸은 농사로 밥 벌어 먹고 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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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재난으로 일본 열도가 고통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버린 땅, 그 땅에 다시 봄이 올까? 다시 평범한 일상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조금 생둥맞은지도 모르지만, 이게 위로와 희망의 증거가 될까?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도시, 도쿄땅에서 어떻게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심고 재배하던 여유를 가졌던 그들의 하루 빨리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Deadspace Care and Attachment
자투리 공간을 누군가 예쁜 꽃밭으로 가꿨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웃을 둔 덕분에 자칫 삭막할 뻔 했던 길 담벼락이 화사하다.



아파트 공터에 만든 토마토 가든...토마토들이 제법 주렁주렁 열렸다.

ginza_watermelon_sidewalk
길 한가운데 아스팔트를 뚫고 수박이 열릴 줄이야...기상천외하다.

Rubbish Drop-off Roof Garden
Independent Green Roof
쓰레기 분리장소와 자전거 보관소 위에 루프가든

Volunteer Cactus
2009-12-03-pansies_sidewalk_suginami_t.jpg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뚫고 용케 피어난 장하고 기특한 꽃들..

rose_001_web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장미넝쿨에 압도당한 2층집...어마어마하다.


어디서든 간단하게 수경재배할 수 있는 고구마까지...보기만 해도 흐뭇한 틈새 가드닝은 삭막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이웃이 되고 싶다. 꽃 한포기, 토마토 한 줄기로 사람들에게 여유를 전달하고, 작지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이웃....올해는 텃밭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틈을 찾아 게릴라 가드닝을 해보리라~ 없다고 불평하기 없기!!!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꽃 피울 수 있다.

Tokyo-DIY-Gardening 홈페이지: http://tokyo-diy-garden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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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3.14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것이야 말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이 딱인거 같아요.
    일본.. ㅠㅠ 정말 위로하기 겁날정도로 묵사발이 되었어요. ㅠㅠ

주말에 카우치 포테이토에서 탈출 좀 하고 싶다고요?
더 늦기 전에 생산적인 일 좀 해보고 싶나요?
주말에라도 흙 좀 밟고 코에 신선한 바람 좀 넣고 안구정화 좀 하고 싶나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맛이 궁금하다고요?
전국 8도에서 답지하는 산해진미와 막걸리 맛 좀 보고 싶나요? 
당최 인생에 낙이 없다고요?

그런 분들...여기여기 붙으십쇼...
이 모든 욕구를 한큐에 해결할 수 있는 텃밭이 있습니다.
올 한 해 텃밭에서 농사지으며 먹고 마시고 놀아봅시다.

풍신난 도시농부 공식 마스코트 최연소 꼬마농부<<<- 제 딸입니다...ㅋㅋ^^

[모집인원]
- 농장별 각 7~15명

[모집기간]
2011년 2월 7일부터 선착순 마감일까지

[경작기간]
- 2011년 3월~12월까지

[회비]
(1) 공동체 텃밭
- 1구좌에 30만원: 공동텃밭(공동으로 한 작물을 재배해서 나눔) + 개인텃밭(자기가 원하는 작물 재배) 10평
- 몇명이 함께 1구좌를 함께 신청할 수 있음

(2) 우보농장
- 1구좌(개인텃밭 5평)에 10만원
- 퇴비와 종자값, 교육비 등 포함

[자세한 내용과 신청하시려면 카페로 고고씽]
http://cafe.naver.com/daejari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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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비가 와서 밭에 일은 글렀지만, 그래도 점심 때가 되니 하나 둘 비닐하우스로 모여들어 솔잎 바베큐에 막걸리를 마시며 놀았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서 다시 텃밭에 들렀습니다. 왁자지껄해서 흥겨운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에는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더라구요.

우선 아기는 커다란 양동이 안에 넣어 한켠에 세워두었습니다. 한참은 그러고 잘 놀았는데, 결국 양동이가 쓰러져 밭에 넘어졌습니다.^^


장화로 갈아신고,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밭일 중 대부분은 풀을 뽑는 일일 정도로 풀은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풀을 뽑다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잎채소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말마다 와서 뜯고 뜯어도 매번 한 바구니씩 수확을 해갑니다. 이번주 우리집 밥상은 안 봐도 비됴지요?^^ 휴~저거 다 먹으려면 쌈 싸먹고, 무쳐먹고, 비벼 먹고 부쳐먹고...부지런히 먹어야겠네요.


텃밭지기님들이 애써 키운 딸기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호강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오늘 따먹지 않으면 물러지게 생겼길래 얼른 따서 먹은 거지요. ㅋ 하우스 딸기의 단맛, 크기와는 달리, 노지에서 자란 딸기라 작고, 첫맛은 달지만 뒷맛은 싸르르~한...원래 딸기의 맛은 이런 거구나...하는 야생의 단맛이었답니다.

옆의 밭에 오이가 너무 예쁘게 달려 그만 서리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딸을 예뻐하는 분의 밭이니까 용서해주겠
죠?ㅋㅋ 오이맛에 감격했는지, 오이에게 뽀뽀를 다 하네요. 


순무도 수확했는데,(사실은 실패해서 다 뽑아버림) 어떻게 먹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잘 씻어두고...이러는 동안 딸이 발그랗게 익은 채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름 모를 풀을 뽑아 골몰하고 있네요.


감히 농사일을 거론할 주제는 못되지만. 가만 보면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풀을 열심히 맸는데도,  아예 그냥 방치하여 내버려둔 밭만도 못하게 작물이 자라는 거지요, 우리 감자밭이 딱 그짝이거든요.
이 대목에서 투입이 많다고 산출이 많은 것이 아니며 농사일은 모두 하늘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진인사대천명' ,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러고 있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뜯어온 부추로 부추전을 만들어 우선 허기를 달래고
상추, 치커리, 쑥갓, 미나리, 부추, 당근새싹에 집에서 막 가져온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잘 먹었습니다.
아...배부르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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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딸이아빠 2010.06.1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저흰 아파트를 못 벗어나네요.
    부럽습니다.

    • 그린C 2010.06.1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후...텃밭도 좋지만,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자연이 많답니다.
      동네 나무와 꽃, 돌맹이 하나까지...
      아이와 함께 나가보세요.^^

김 매고,
상추, 쑥갓, 치커리 등 푸성귀 수확하고,
고구마랑 토마토 심는 사이,

우리 딸래미
남의 밭에서 이러고 있다

흙 밟으며
자연의 밥상을 차리며 사는,
우리 가족의 꿈이 자라는 시간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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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니 2010.05.31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김 잘 매고 있구만요~
    Let her 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