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쓰나미로 물바다, 불바다의 아비규환 상태가 된 일본 열도의 모습이 영화의 CG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불행히도 리얼상황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재난상황이 신문 1면에, TV뉴스에, 인터넷에서 불쑥불쑥 나타나,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조차 죄스럽다. 그런데도 밥은 먹어야하고, 창문 너머 밖에는 봄의 기운이 생동한다. 아...잔인한 봄이여...

냉이 냄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냉이 한 봉지를 사왔다. 다행히 냉장고에 콩가루가 있어서 콩가루를 넣고 냉이된장국을 끓였다.

냉이(콩가루)된장국 끓이는 법
준비물: 냉이, 된장, 생콩가루

1. 냉이를 깨끗하게 다듬어 씻어놓는다.

2. 냄비에 멸치다시마육수를 우리고 된장을 풀어놓는다.

3. 물기가 빠진 냉이에 콩가루(생이어야함)를 슬슬 뿌려 버무린다.

4. 콩가루에 버무린 냉이를 넣고 한소뜸 끓인다.

하우스에서 재배했을 냉이가 분명한데도 냄새가 진하고 부드럽고 달다. 그래서인지 아기도 잘 먹는다. 다른 어떤 감미료를 넣지 않았는데, 어쩜 이렇게 달지? 콩가루인가? 된장인가? 냉이맛을 본 남편은 몸이 들썩거리는지 냉이를 캐러 가자고 보챈다. 오늘 같은 날, 따뜻한 봄볕에 냉이를 캘 평화를 누려도 되는 건가...?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텃밭에서 캐온 냉이로 냉이국을 2주째 먹고 있습니다.
제철 재료, 특히 손수 텃밭에서 얻은 재료로 음식을 하면 대단한 양념 따위이나 다른 화려한 부재료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원 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이 뽀인트입니다.^^
여타 요리 블로거의 화려한 데코레이션과 사진은 없습니다.

기본재료: 냉이 한 줌, 멸치다시마육수, 집된장 한 숟가락
- 기본은 멸치다시마를 넣어 우린 육수입니다. 육수와 된장만으로 간이 되므로 소금이나 간장도 필요 없습니다.

주의사항:
- 조미료, 마늘은 원재료의 향을 죽이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 간혹 소고기나 모시조개 등을 넣어 국물을 만드는데, 냉이의 본연의 맛을 살리려면 멸치다시마육수로 충분합니다.
- 냉이는 먹기 직전에 넣어 한소뜸만 끓여냅니다.

1. 냉이된장국
- 멸치다시마육수된장을 연하게 풀어 끓인다.
- 씻어놓은 냉이를 넣고 한소뜸 끓인다.

2. 냉이콩가루된장국(1의 재료+콩가루)
- 멸치다시마육수된장을 풀어 끓인다.
- 콩가루를 넣고 버무린 냉이를 넣고 한소뜸 끓인다.
* 단, 냉이의 물기를 제거해야 콩가루가 잘 묻습니다.

3. 맑은냉이된장국(1의 재료-된장+무, 청양고추)
- 멸치다시마육수에 타박타박 얇게 썰어놓은 를 넣고 끓인다.
- 냉이청양고추 조금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 한소뜸 끓인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궂은 날씨와 바다에서 날라온 비보에 '따뜻한 봄'을 느껴볼 겨를도 없는 사이,
먹먹한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봄나물들이 땅을 비집고 쑥쑥 올라와 있습니다.

텃밭에 씨를 뿌리고, 
그 주위로 뱅그르 돌면서 냉이와 쑥을 캤습니다. (다른 나물은 구분을 잘 못해서리...)
얼핏 보면 안 보이지만,
땅에 바싹 주저앉아 한 뿌리 두 뿌리 캐다보니 어느새 한 소쿠리 수북하네요.
단출한 우리 가족, 한 두끼 냉이국은 실컷 끓이겠지요?
뿌린 것도 없는데 그냥 자연에서 얻어옵니다.
어제,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쾌청합니다.
어제는 바람이 좀 불었는데, 오늘은 한결 포근해진다고 합니다.
가까운 산으로 들로 나가 봄나물 캐고, 무치고, 끓여서 먹으면서 봄을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의 마음에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단, 주의할 점
- 봄나물과 비슷한 독초를 주의하라는 뉴스가 있네요.
자기가 분명히 아는 나물만 캐야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촌년 출신이 유리^^
- 그리고 서울 한강변 하천 봄나물은 중금속 오염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강변 나물은 아쉽지만 포기하고 좀 더 무공해 자연을 찾아나서야겠습니다. 쩝;;;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지난 주 퇴비를 뿌려 갈아엎은 밭에 감자를 심으러 갔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감자는 '두백'과 '수미' 두 종류가 있는데,
두백은 분이 많고 맛이 좋은 반면 소출이 적고,
수미는 수분이 많고 맛은 덜해도 수확량이 좀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질이냐 양이냐....두 가지 갈림길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반반씩 심기로 했습니다.

우선, 씨 감자를 쪼갠 다음, 볏짚을 태운 '재'를 뭍이더라구요.
'재'가 소독 효과도 있고, '인산'이라는 성분이 감자의 성분과 같아 작황을 좋게 한다고 하셨어요. (맞게 기억하는지 가물가물;;;) 
밭고랑을 만들어 재에 버무린 씨감자를 한 알 두알 심었습니다.
다들 지식과 경험이 다르니 심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우리는 초짜이니 선배농부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해봤습니다.
올해 수확해보면 이러쿵 저러쿵 아는 채를 하겠지요?ㅋ

감자에 싹이 나서, 잎이 나서 헤이맘보~
가위바위보할 때 하는 이런 노래가 있는데...
앞으로 진짜로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감자 열리는 걸 보게 되겠죠?
정말 기대됩니다.^^

덤으로 밭 주변으로 냉이와 어린 쑥이 있어 한 바구니 캤습니다.
겨울과 엎치락뒤치락 하기는 했어도 봄은 봄인가봅니다.
오늘 저녁은 봄의 향기, 냉이국을 끓이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동적으로 따라만 다니던 신랑이 자기 땅이 생기니 완전 '우리 신랑이 달라졌어요~!'입니다.
이른 아침 시간에도 벌떡 일어나 도시락 싸고, 호미랑 괭이랑 농기구도 사고, 이리저리 남의 밭 눈팅하며 배우고...
뭔가 자기주도적이 된다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을 거 같아요.
머지 않은 날, 우리 먹거리만큼은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땅 밟고 왔더니 나른하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무릇 사람이란 이렇게 땅 밟으며 살아야하는 건데...
우리 아이는 이렇게 땅에 풀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