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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0 계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언젠가 낙엽접시를 소개한 적이 있다. 낙엽접시 디자이너인 Vertera 창업자 마이클 드워크는 인도를 여행하다가 야자수잎을 얼기설기 엮어 1회용 그릇으로 사용하는 걸 보고 영감을 얻었다. (나도 인도여행하면서 수없이 봤는데, 같은 걸 보고도 그런 생각 안 해봤다능;;;) 아직도 (아)열대지방에서는 바나나잎, 야자수잎을 그릇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잎은 아니지만, 박을 타서 바가지를 만들어 쌀바가지, 물바가지 뿐만 아니라 그릇삼아, 술잔삼아, 물잔삼아 사용하곤 했다. 여름철에 박이 여무니, 가을쯤 바가지를 만들었을 것이다.

일본인 디자이너 Nao Tamura는 자신이 어릴 때 충만했던 계절감각을 그리워한 것 같다. 봄이면 벚꽃잎에 사탕 같은 것을 싸서 팔았고, 여름이면, 토마토 속을 파내고 그릇으로 사용했다. 가을에는 단풍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을 저녁 테이블에 장식하는가 하면, 겨울에는 대나무 향이 깃들게 했단다. 이...접시는 비록 실리콘으로 만들었지만, 그런 자연을 식탁에 초대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의 마음이 깃들어있다.

진짜 나뭇잎처럼 하나하나 모두 같지 않고, 모양이 다 다르다. 심미적이지만,  음식을 서빙하고 전시하는데 매우 실용적이다. 각 접시는 부드럽고, 여러 개를 포개거나 둘둘 감아서 보관하기도 좋다. 

우리가 살다보면 계절을 잃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특히 4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던 우리나라도 봄, 가을은 짧아져 '아차'하다보면 놓치고 만다. 이토록 충만한 가을을 어떻게 즐기고들 계신지...뭐가 그렇게 좋았던지 낙엽만 봐도 웃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낙엽 위를 걸으며 까르르 웃어제끼는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출처:
http://nownao.com/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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