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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8 [가을문턱의 여름휴가2]광주 상추튀김, 상추를 튀긴게 아니었다! (2)
전라도 일대를 무계획으로 돌아다녔던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는 광주였습니다. 남편이 광주 한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어 얼마전 이사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죠. 광주에 막 살기 시작한 친구를 위해 광주가 고향인 다른 친구에게 광주 먹거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상추튀김'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상추튀김? 깻잎 튀김, 쑥 튀김은 먹어봤어도 상추튀김은 처음...상추를 튀기면 어떤 맛일까?...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상추튀김을 먹기 위해 우리가 찾아간 곳은 산수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었습니다. 전국의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연세 드신 분들이 소일거리삼아 가게를 지키는 쇠락한 곳이었습니다. 시장골목 끝자락에 가서야 '상추튀김'이라고 쓰인 형제분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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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름을 듣고 오해하기 쉬운 상추튀김은 상추를 튀긴 게 아니라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상추쌈입니다. 고추, 양파를 버무린 간장소스에 싸먹는 겁니다. 튀김에 들어가는 건 오징어나 문어일텐데 너무 찔끔찔끔 들어가서 거의 튀김옷 맛으로 먹어야했습니다. 오징어가 좀더 듬뿍 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너무나 맛났습니다. 친구가 남편에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는 동안 남편과 저는 무서운 속도로 접시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한 접시 듬뿍 3천원, 가격대비 만족도가 끝내줍니다.


막 교수가 된 친구 남편이 손님 접대가 이렇게 허술해서 예의가 아니제~라고 했지만, 저는 아주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볼거리보다는 먹거리, 이름만 번지르르하고 가격만 비싼 관광객 먹거리보다는 소박하지만 그 지역의 특성과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그 지역 먹거리가 훨씬 반갑거든요. 점심 먹은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침이 고이네요. 상추튀김 먹으러 또 광주 갈 날이 있겠지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