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우리가 마음껏 뛰어놀던 산과 들, 그리고 광장(공터)과 골목이 사라진지 오래다. 놀이터와 공원은 구석이나 가장자리로 밀려나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그 자리에는 우리들의 욕망이 질주하는 도로와 주차장이 들어섰으니까... 자연과 광장은 단순히 놀이터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던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이제는 그런 커뮤니티 기능은 얼굴없는 사이버 공간으로 이주했거나, 돈을 내고 소비해야하는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여름휴가때 헐거워진 서울을 보면서, 딱 요만큼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차와 뒤섞여 위태위태하게 걸어가야 하는 인사동이나 삼청동길을 갈때면 자동차 노땡큐! 걷는 사람만 웰컴!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사정이 비슷한가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움직이는 광장, 거리의 공원(Plaza Movil Street Park)은 커뮤니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에 대안적 광장과 공원을 임시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필립스사가 주최하는 '필립스 살기좋은 도시 상(Philips Livable Cities Award)'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때 차량을 통제하고, 이동, 조립가능한 놀이 시설과 벤치 등을 설치하여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쉬고, 만나서 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저 줄타기 시설 정말 괜찮다. 사람들이 얼마나 재밌어 할까?


 

 

 출처: http://www.designopatagonia.com.ar/wp/?p=1111&langswitch_lang=en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안 그래도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차들이 모두 다 사라진다면, 도시의 모습이 어떨까? 여름휴가철이나 추석, 설 명절 때 많은 차들이 빠져 나간 서울만 보더라도 한결 가뿐하고 시원한데, 다 사라지면 오죽하려고요. 상상만해도 시야가 환하고, 짜릿합니다.


비슷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Park(ing) Day, 차들이 점령한 Parking 공간을 사람들을 위한 공공공간인 Park으로 만들어보자는게 이날의 취지입니다. 9월 17일 금요일, 바로 어제였네요. 미국에서 시작되어, 호주, 일본, 우리나라로 확산되고 있는데, 작년 통계로는 6개 대륙, 21개국, 140개 도시, 700개의 공원에서 참여했다고 하네요. 대단하죠? 우리나라에서는 홍대앞 놀이터에서 참여했었습니다.

이날 차를 없애고 그 공간에서 뭘 하느냐고요? 여러분은 공간이 생기면 뭘 하실 건가요? 하는 사람의 상상력과 자유에 맡겨져 있습니다. 사라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내오고, 바베큐도 하고, 광합성이 필요한 화분도 내놓고...마치 자기 앞마당처럼 사용해보는 겁니다. 벼룩시장(garage sale)을 벌여도 좋고, 기업이나 단체들이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부스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한번 구경해볼까요?

차를 없앤 김에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자신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네요.



의자 하나 덩그러니 가져다놓고,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숨겨왔던 솜씨를 뽐내는 사람도 있네요.



삼삼오오 모여 뜨게질을 하는 무리도 있습니다. 뜨게질하면서 수다는 기본이지요.ㄴ



REBAR라는 디자인 회사는 페달을 굴러서 가는 자동차도 만들었네요. 오늘 하루만 탈 수 있는 하루살이 자동차지만 신나겠죠?


ritual-roasters-park

강아지도 산책 나왔어요. 강아지도 차 대신 공원이 좋다고요.




요건 그린벨트를 상징하는 거라고 해요. 그린벨트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는 유니버셜인가봐요.



설치작품의 전시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괜찮으면 쭈욱~~



햇빛도 짱짱한데, 태양광 발전도 해야겠죠?



여러분은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potluck table을 꾸며보고 싶네요. 음식 한 가지만 가지고 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묻지마...뷔페가 되겠지요?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바로 아래, 윗집 살던 것도 알게 되겠고, 이웃과 서로 친해질 수 있겠지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서구는 커뮤니티를 재생하고, 공동체를 잘 살려가는데 관심이 많은데, 오래도록 공동체 가치를 지켜오던 우리나라는 오히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체 가치가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공동체, 마을을 일구려는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이 살아야, 나도 살고, 우리도 삽니다. 당장 외형적으로 복원하려는 노력보다는 긴 안목으로 하나씩 준비해가야겠지요. 일단, 나가서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 좋은 시작일 겁니다. 동네마다 파크데이 해봐도 좋겠습니다.^^

출처: www.parkingday.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거리나 공원에 쓸데 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딱 사라지면 좋겠는....것들이 있죠?
누군가에는 필요하겠지만,
누군가에는 애물단지가 되는...

네덜란드 예술가 카멜라(Carmela Bogman)과 로져(Rogier Marten)
이런 고민에서 팝업 스트리트 가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필요할 때는 꺼내쓰고,
필요없을 때는 땅 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popup-functions.jpg

평소에는 보행자에게 아무 장애물도 없는 거리였다가,
주민들은 필요에 따라 도로에서 거리 가구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입니다.
높낮이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테이블과 벤치, 간단한 단상이나 무대로도 변용이 가능하고,
용도는 쓰는 사람 마음인거죠.

최근 광화문 광장이 그랬듯,
사용자에 대한 고려 없이 공원이나 광장에 스트리트 퍼니처나 조형물을 마구 설치하는 우리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시도인 듯^^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