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감자, 고구마, 양파 같이 뿌리채소에 싹이 난다. 싹이 나면 먹기는 힘들어지지만(특히 감자싹은 독이 있음), 싹을 수경재배로 키우면 참 예쁘다. 양파싹은 잘라 먹을 수 있고, 고구마 싹은 키워서 순을 잘라 땅에 심으면 뿌리를 내리고 거기에 고구마가 달린다. 생명의 신비와 자연의 섭리가 참 신비롭다. 오늘 아침, 유난히 더 빛나보이는 고구마 싹이 자라는 모습...찰칵^^
 


버리기에는 너무 훌륭한...것들 
(1) 양파싹 키우기 http://ecoblog.tistory.com/473

(2) 시들어버린 상추와 레몬 http://ecoblog.tistory.com/510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루시파 2011.05.11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알감자를 수경재배 해 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ㅋㅅㅋ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구마 수확철이다. 고구마는 추위에 민감해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한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수확하려면, 그 전에 할 일있다. 바로 요~~ 고구마줄기 정리다. 캐면 캘수록 고구마줄기라더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고구마줄기는 반찬으로 해놓으면 맛은 있는데, 일일이 껍질을 벗겨내고 삶아내는 일이 꽤 번거롭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이 좋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ㅋㅋ) 별것도 아닌 일에 잔머리부터 굴리는 등, 머리로 살다가 손을 놀리는 노동을 하게 되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무슨 도사같다.^6) 그래서 머리가 어지러우면 일부러 이런 일을 벌리기도 한다.


이렇게 들으니까 부케같다. ㅋㅋ 한움큼 가득이지만, 껍질 까서 요리하면 딱 한 접시 나올까말까다. 그렇게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보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에너지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투입 노동, 투입 시간을 생각할 때 참 허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결과만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과정을 즐기면, 허무하다기보다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든다. 평소에 모르고 살았던 번거로움과 불편함으로 인해 그동안 너무 쉽게 먹고 살았구나 잠시나마 반성할 수 있고, 또 손끝, 코끝의 감각을 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고구마를 캘 거지만, 오늘은 시범으로 몇 개만 캐보기로 했다. 꽤 깊은 호미질 끝에 땅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고구마들이 땅의 기운을 머금은 보라색으로 빛난다. 정말 환상적 때깔^^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돼서 아쉽아쉽^^


고구마줄기 다듬는 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사일은 단순반복적인 일이 많아서 혼자서 하면 귀찮은 잡일이 되기 쉽지만,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수다떨며 하면 그런대로 재밌는 소일거리가 된다.


남편은 물론이고, 우리 딸까지 온 가족이 매달려 고구마줄기를 깠다. 우리 딸은 심지어 생 고구마 줄기를 아삭아삭 씹기까지 한다. (참고로 우리 딸 생식 마니아~) 어쩐 일로 고구마 줄기까지에 집중하고 있는 남편에게 재밌지? 물으니, 남편이 그런다. '깔끔하게 잘 까지면 기분이 좋고, 잘 까지지 않으면 짜증난다'고... 우리 인생이 다 그런가 아닌가? ㅋㅋ 고구마줄기 다듬다가 별...인생까지 들먹인다.^^
 

 
원래 고구마는 캔 다음 보름 정도 후숙시켜 먹어야 맛있는데, 그래도 오늘 캔 고구마 맛도 안 보고 잠 들 수 있나? 간식으로 몇 개만 구워봤다. 근데...이게 웬일...고구마에서 단맛보다는 단백한 감자 맛이 난다. 아직 당분이 형성되기 전인 거 같은..그래서 후숙이 필요한가보다. 그래도 올해 첫 수확한 고구마...이렇게 군고구마 해먹으면서 어느새 우리의 일요일밤은 구수하게 저물어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만화왕언트 2010.10.18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고구마네요. 저 진짜 고구마 좋아하는데 이렇게 재배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니 영광입니다.
    (마탕, 고구마튀김, 고구마셀러드, 고구마피자 등 고구마가 들어있는건 다 맛있습니다.)

    특히 고구마는 군고구마가 맛있더군요. 부드러운 느낌이 좋더라구요.

    근데 자장면집 주인은 자장면 안 먹는다고하던데 에코부인님은 고구마 드시나보네요. ㅋㅋ
    (농담입니다. 썰렁하셨으면 죄송요.)

    • 에코살롱 마담 2010.10.19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네..저희는 날이 쌀쌀해지면, 밤참으로 군고구마를 많이 해먹어요.^^
      요즘 자주 방문해주셔서 흔적을 남겨주시니 남편이 아는 분인줄 알고 누구냐고 묻더라고요.ㅋㅋㅋ
      어쩄든 반갑고, 고맙습니다.^^

혹시 집에 싹이 나서 못 먹는 고구마 있나요?  수반에 담가 수경재배를 하면 이렇게 쑥쑥 훌륭하게 자란답니다. 줄기가 벽을 타고 소파를 타고 쭉쭉 뻗어 집안에서 아이비와 같은 시원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고구마는 남지기 않고 먹는 게 제일 좋겠죠? 그러나 싹이 나서 못 먹어도 버리지 말고 이렇게 해보시란 말씀!!!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