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6.27 반갑다, 감자야! (2)
올봄 우리밭 가장 큰 농사는 감자농사입니다. 5평 중 3평 남짓 감자를 심었습니다. 씨감자를 심고, 주말에 와서 설렁설렁 풀 매는 시늉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벌써 수확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감자는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한다고 해서 오늘로 날을 잡은 거지요.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다보니 잎은 벌레들이 먹어 구멍이 숭숭하고 감자 자란 모양도 들쑥날쑥 하고, 주말마다 풀을 맸지만, 풀이 무성합니다. 이래서 제대로 감자가 달리기나 했으려나 걱정스런 마음으로 용기내어 하나를 줄기채 뽑아보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니깐 감자를 뿌리채 뽑으면 감자알이 주르르 매달려 나오던데, 우리것은 알맹이도 없이 가벼운 줄기만 싱겁게 뽑히고 마는 겁니다. 그러나 호미질을 살살 해보니 꽤 큰 감자알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네요. 반갑다. 감자야!


우리가 감자를 캐는 사이, 딸아이가 옆에서 이러고 놉니다. 흙투성이가 되는 건 물론이고, 흙맛도 보느라 얼굴꼴이 이렇게 되었네요. 흙에서 작은 뱀 사이즈의 지렁이가 막 나오던데 설마 잡아먹지는 않았겠죠? ㅋㅋ 그러고보니 우리 딸 둥글둥글, 흙 묻은 게 감자 닮았네요? 우리딸 소율이, 감자밭에서 감자로 대변신!!

한 알 두 알 캐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느새 양동이로 한 가득~ 사실 우리 밭에서만 나온 건 아니고, 우리 옆 바쁜 친구거까지 캔 거랍니다. 그래도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이게 바로 수확의 기쁨! 이웃, 친구들과 나눠먹을 수 있겠지요?


감자 다 캐고, 아욱 뜯고, 심지도 않았는데 씨가 날라와 자란 깻잎도 뜯고, 결구가 제대로 된 양배추까지...이렇게 밭에서 뭘 얻어갈 때마다 우리가 노력한 것보다 많은 것을 가져가는 거 같아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잠시나마 대자연에게 경례~박수쳐주고, 지구에 조금이나마 폐를 덜 끼치는 작은 인간으로 살아가겠다고 기도해봅니다. 오늘 낮에는 감자 쪄 먹어야지...냠냠~맛나겠죠?


제 글이 재밌거나 유익하셨다면,  손가락 모양을 꾸욱 눌러주세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부부젤라 2010.06.28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자미인이네요. 아이가 흙에서 노니 건강하게 자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