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 손으로 감자 농사를 짓고부터 감자를 조금씩 좋아하게 됐다. 뭐든지 그런 거 같다. 내 손으로 한 건 아무래도 애정이 가게 되어 있다. 특히 무농약으로 직접 농사를 지은 감자는 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껍질을 까지 않아도 되니까 번거롭지 않고 영양가도 풍부하고, 보기에도 예쁘다.


껍질째 감자샐러드는 삶아놓은 감자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초간단 샐러드다. 삶아 놓은 감자를 먹기 좋게 썰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참기름과 파 다진 것(파슬리가 있으면 파슬리가 더 예쁘다)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주면 된다. 후추는 그냥 후추보다 통후추를 바로 갈아서 넣으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 간단한 요리지만, 색다르고 감자 본래 맛을 살릴 수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뒤끝 작렬 중인 장마...

쉽고 빠르고 맛좋은, <하루 한가지 채소반찬>는 이런 것!
-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적어도 제철채소를 이용한다.
- 많은 양념과 가공보다는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을 이용한다.
- 껍질부터 뿌리까지 사용하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법을 활용하여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한다.
- 어른도 아이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온가족 음식을 지향한다.
- 쉽고 빠르고 간편하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요리를 지향한다.


1. 가지구이 http://ecoblog.tistory.com/623
2. 양배추쌈 http://ecoblog.tistory.com/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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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군맘 2011.07.26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어보여요. 간단해서 좋고, 간단해도 스타일리쉬해보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빗소리에 눈을 떴다. ‘아…또 비야?’ 이젠 징글징글하다. 8시가 넘었는데도 어두컴컴하다. 눈 떠지는 시간도 자꾸 늦어지고 몸도 찌뿌듯하다.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는 옛말이 있는데, 석 달은커녕 한 달도 힘들다. 정말 지루하고 멜랑꼴리하다. 이불이 끈적이며 피부에 엉겨 붙고, 빨래에서 썩는 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 애나 나나 짜증 아주 지~대로다.

어떤 분이 물었다.

“이렇게 눅눅한 장마에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가 ‘재미지상주의자’라는 걸 알고 하는 말이다. 나는 답했다.

“장마철의 기분을 극복하려고 하기보다 장마의 눅눅함과 멜랑꼴리한 기분을 즐기는 게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북구에 사는 사람들이 왜 우울증이 많을 수 밖에 없는지, 남아시아 사람들이 몬순기에 삶이 얼마나 질척거릴지, 그런 걸 상상하면서요.^^

장마철에는 그냥 장마철답게 멜랑꼴리하게 사는 방법 밖에 없다. 그게 자연의 섭리다. 이른 바, ‘장마철 우울증’은 햇빛을 많이 못 보게 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져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해를 끄집어내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한다. 특히 딸린 새끼가 있는 엄마들은 더 먹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몸이 늘어지고, 기분이 꿀꿀하니, 밥 하기가 싫다는 거다. 요리한답시고 뜨거운 불 앞에서 서고, 뜨거운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조차 끔찍하다. 홀몸이었다면, 크게 고민 안 한다. 한두 끼쯤은 거뜬히 건너 뛰거나, 한동안 굶주렸던 바깥세상의 불량식품들과 다시 접속하면 간단하다. 그런데 애 딸린 몸이다 보니 그렇게도 못 한다. 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ㅋㅋㅋ

이럴 때를 대비해 자주 애용하는 구황음식이 있다. 구황(救荒)이란 원래 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빈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애 엄마도 구황음식이 필요하다. 밥 하기가 힘들거나 밥 하기 싫을 때도 밥 해야 하는 모순적 운명에 처해 있는 애 엄마한테 꼭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구황음식은 통째로 먹는 음식, 요리가 간편한 음식(내 구황음식들은 레서피라고 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초간편하다), 애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음식, 그리고 제철음식 또는 영양적으로 하자 없는 음식을 말한다. 요약하면, 간편하지만 괜찮은 음식이다.

첫 번째 구황음식! 예나 지금이나 ‘감자’다. 특히 요즘은 ‘감자’ 철이다. 나는 원래 전통적 구황작물인 감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퍽퍽한 게 싫어서인데, 사람들에게는 나중에 기근, 전쟁, 천재지변 등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지겹게 먹어야 할 구황작물인데, 뭐 하러 지금부터 열심히 먹느냐면서 말하고 다녔다. 그렇게 혹시 모를 미래에 먹을 음식이었던 감자에게 이번 장마에 제대로 신세를 지고 있다. 햇감자, 특히 직접 농사를 지은 감자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서 껍질을 까지 않고 그냥 요리할 수 있어서 간편하다. 원래 채소나 과일은 껍질에 좋은 영양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게 좋다. 감자에 묻은 흙만 쓱쓱 씻어내고 삶아먹고, 쪄 먹고, 구워 먹고, 볶아 먹는 거다. 다른 양념도 별다른 반찬도 필요 없다. 그냥 굵은 소금만 치면 되고, 김치만 있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다. 아기 먹이기도 한결 수월하다. (여름엔 감자, 겨울철엔 고구마다!)

두 번째는 상추쌈! 이다. 요즘처럼 상추가 흔한 때도 없다. 밭에 널린 게 상추다. 한 줄만 심어도 한 동네가 나눠먹을 수 있는 게 상추다. 무농약으로 해도 벌레도 잘 안 먹어서 기르기도 쉽다. 물론 상추쌈하면 삼겹살을 떠올리겠지만, 그러면 길어지고 비싸진다. 그냥 맛있는 쌈장 하나 만들어놓고 먹는다. 고기 대신에 있는 반찬 올려서 먹으면 된다. 삶아둔 감자가 있다면 상추에 싸 먹어보라. 강원도에서는 이렇게 먹기도 한다. 고기 대신 멸치반찬, 장아찌를 싸 먹어도 색다르다. 며칠째 우리집 밥상에 상추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세 번째 구황음식! 묻지마국수! 밥 하기 싫을 때 국수만큼 훌륭한 것도 없다. 내가 워낙 국수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도 국수를 좋아한다. 여기저기 훌륭한 국수들도 많지만, 만들기 어렵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복잡한 국수들은 구황음식 취지에 맞지 않는다. 내가 구황음식으로 애용하는 국수는 딱 두 가지. 묻지마!비빔국수랑 간장국수다.

간장국수 레서피는 나름 미식가인 친구가 알려주었다. 삶은 국수에 진간장, 참기름, 통째 듬뿍, 설탕 조금 넣고 비벼 먹는 아주 험블하기(!) 짝이 없는 국수다. 그런데 뻥 좀 보태서 어마어마하게 맛있다. 뭐 대단한 요리인 거마냥 예쁜 그릇에 담고 신김치랑 먹으면 더 맛있다. 먹고 나서 기름, 통깨 투성이가 된 아이를 씻기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 훌륭한 국수다.

묻지마!비빔국수는 말 그대로 냉장고에 남은 아무거나 넣고 비벼먹는 국수다.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음식이고,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여름철에 흔한 시어터진 열무김치, 아주 훌륭한 재료다. 하다못해 김장김치가 아직 남았다면, 양념 걷어내고 송송 썰어 비벼 먹어도 좋다. 이때 초고추장도 좀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먹는 게 좋다. 물 김치 건더기, 오이 소박이 남은 양념도 좋다. 상추쌈 싸먹고 남은 상추, 오이, 부추는 말할 수 없이 좋다. 재료가 좀 시원찮으면 참기름과 통째 토핑을 좀 넉넉하게 넣어 참기름 맛으로 먹으면 된다.

이렇게 간편하게 해 먹을 궁리하다 보면 해뜰날 오겠지? 걱정마시라! 해 뜨다 못해 뜨거운 여름날이 기다리고 있으니…흐흐흐

한겨레 베이비트리 http://baby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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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루시파 2011.07.15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감자를 삶아줘도 잘 안먹길래 치즈가루에 굴려서 주거든요.
    그랬더니 그나마 좀 먹더라구요..으흑.
    저도 비오니.. 끔직하니 밥하기가 싫어서 여기 저기 눈치보고 있습니다.
    누가 밥 사준다고 나오라고 안 하 하구요.

영국의 음식은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 미식가로 알려진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음식을 '혀에 대한 테러'라고 조롱한다. 나는 영국음식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영국음식을 탐닉할 정도로 먹어보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단순히 뭔가 복잡하고 전문적이라는 생각에 사람을 지레 졸아들게 만드는 프랑스 음식보다 영국음식은 심플해 보이고 부담이 없다. 싸구려 여행객일 뿐인 나에게 영국음식하면 떠오르는 건 두 가지. 우선  호텔(혹은 B&B)가격에 포함된 거창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생선과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감자의 환상적인 조합, 피시앤칩스다.


비공식 영국 대표음식이던 그 '피시앤칩스', 얼마나 생선이 많이 나오고 많이 먹길래 대표음식일까 궁금했던 그 피시앤칩스가 위태롭다. 올해 영국 자국 내에서 잡아들이는 생선의 양은 바로 며칠 뒤인 7월 16일이면 동 난다. 다시 말하자면 자국에서 잡아들이는 생선 양으로는 반년 밖에 못 먹는다는 말이다. 비단 영국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은 평균적으로 해마다 20.3kg의 생선을 먹는데, 이는 유럽평균(22.1kg)보다 낮지만, 전세계 평균보다는 3.2kg 많다. 그러니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씨가 마르도록 남획이 이루어지고, 남의 바다도 넘봐야 하고, 양식업도 유전자 조작,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로 얼룩져 간다. 이는 우리의 식생활이 전 세계와 생물다양성,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마냥 넓기만 하고, 마냥 퍼줄것 같은 바다에 물고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영국 보건부는 1인당 한 주에 생선을 두 마리 이상 먹으라고 권하는데, 전 세계인이 이렇게 먹으려면 바다가 서너 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급진적으로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물고기 씨를 말리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결국 바다자원을 고갈시키고 말 것이다. 

그동안 육식의 폐해는 많이 이야기되고 강조되지만, 생선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었다
. 나 역시 고기보다는 생선을 먹는 게 그나마 윤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바다 사정, 물고기 사정도 생각해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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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13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시앤칩스 무쟈게 좋아하는데...그거 때문에 바다 사정이 딱하게 되었으니...덜 먹어야겠네요. 인간의 탐욕이 문제인 거 같아요.

  2. 카루시파 2011.07.13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바다가 위기군요.. 쩝.. 나나 울 아들이나 물고기 없음 큰일나는뎅...

감자 서리를 해왔다.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뭐라 그러지 않을 사람이 있어 참 행복하다. 난 감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서리 해온 거라 그런지 참 맛있다. 물 자작하게 붓고 소금만 넣어서 쪘더니 껍질이 아주 예술적으로 벗겨진 수미감자. 이게 저녁이다. 이구언니, 잘 먹겠사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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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로♪ 2011.06.27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찐 감자 맛있죠.

  2. 카루시파 2011.06.28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삶은 감자를 안 좋아해서 가루치즈를 발라서 주거든요..^^
    언제즈음 저런 감자의 순순한 맛에 빠져줄까요..ㅎㅎ

    • 에코살롱 마담 2011.06.28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금을 조금 넣어서 찌면 간간해서 좋아하더라고요.
      또 싫어하다가도 계속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자꾸 보거나 어느날 갑자기 좋아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감자를 좋아하는 남편이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안 먹지...라고 안타까워하면,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 시대를 살면서 앞으로 구황작물 먹을 일이 많을텐데, 뭘 지금부터 먹어....한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지금은 농담이 아니게 됐다. 특히 작년에 이상기온때문에 벌어진 배추파동이니 요즘 구제역 사태 보면 앞으로 환경이 주는 재앙은 더 심해질 것이므로...

감자는 별로지만, 구운 웨지감자는 좋아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감자껍질째로 먹는다는 점이다.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 단, 유기농으로 재배된 감자를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다. 삶은 감자의 퍽퍽함과 프렌치 프라이의 느끼함이 싫은 나에게 딱이다. 아...그리고 무엇보다 요리하기가 간편하다.흐흐흐

보통 웨지감자는 오븐에 굽는데, 오븐이 없어도 실망하거나 이것 때문에 오븐 살 생각일랑은 말자.^^(오븐은 에너지 먹는 귀신이라는;;;) 오븐이 없어도 할 수 있다. 나는 오븐 대용으로 이용되는 고구마도 구워먹고, 생선도 구워먹는 소형 그릴을 이용했다. 그릴이 없으면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구워도 엇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재료: 감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파슬리(바질도 좋음), 통마늘(마늘을 함께 넣으면 마늘향도 좋고, 구운마늘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요리시간: 준비하는데 10분, 굽는데 20분 정도

1. 감자를 깨끗이 씻어서 웨지(wedge->V자 모양)모양으로 자른다.(<-그래서 웨지감자)

2. 찬물에 잠시 담궈 전분을 제거한다음, 전자렌지에 2~3분 돌려 살짝 익힌다.

3. 2+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파슬리, 통마늘 모든 재료를 같이 버무린다. (조교 시범 중)

4. 그릴(혹은 프라이팬)에 호일을 깔고 감자를 올려놓고, 표면이 노릇노릇해질때까지 굽는다.

어제, 저녁
모임이 있어서 해가지고 갔더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웨지감자가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기분을 낼 수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오늘 낮에 웨지감자 구워서, 집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진정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차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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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닐리리야 2011.01.08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맛나겠네요.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근데 그릴은 어떤 그릴?

  2. 사그루 2011.05.26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웨지 감자 맛있지요!
    그런데 호일로 음식을 가열조리하게 되면 호일의 알루미늄 성분이 배어나온다고 하네요.
    다음부터는 번거로우시더라도 그냥 조리하시는 것에 좋겠어요.
    살짝 보이는 아이의 손이 어찌나 예쁜지요!

오늘 같이 주룩주룩 비 오는날, 아기 재우고, 혼자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덧 밥 시간은 다가오고,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으로 점심을 스킵하고 싶지만 젖 먹이는 애 엄마 형편으로 그건 안되고, 그렇다고 밥 차리고 설거지하는데 금쪽 같은 시간 뺏기고 싶지 않은 아기 엄마에게 강추하는, 그냥~심심한 감자구이!!!!

준비물:
직접 수확한 감자 몇 알(아쉽게도 직접 수확한 감자가 없으신 분은 감자를 사야겠죠?)

가격:
요즘 감자철이라 감자 1박스에 1~2만원, 그러니 몇 알에 천원이면 뒤집어 쓰고도 남음

요리시간:
15분(굽는 시간에 딴 짓 가능)

레시피:
1. 껍질째 감자를 씻는다.
** 직접 수확한 유기농 감자는 껍질째 먹는 게 뽀인트!!!
2. 감자를 그릴이나 프라이팬에 굽는다.


그냥 먹어도 좋고,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돌나물 물김치랑 같이 먹으니까 더 좋고...
쉽고 빠르고 싸고 푸드 마일리지 '0'의 행복한 점심시간~



쉽고 빠르고 싸고 맛좋은, Oh! My Veggi Lunch!는 이런 것!
- 우리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되도록 가족, 이웃이 재배한 로컬푸드를 사용합니다.
- 제철재료를 사용하여, 원재료의 맛을 살려 절기음식를 만들어먹습니다.
- 재료사용과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합니다. (냉장고 속 음식 비우기, 껍질 음식 등)
- 아기도 엄마도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합니다.
- 쉽고 빠르게 요리합니다(집에서 해 먹는 요리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평소 안 쓰던 재료가 필요하면, 지치고 안 하게 되니까 최대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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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우리밭 가장 큰 농사는 감자농사입니다. 5평 중 3평 남짓 감자를 심었습니다. 씨감자를 심고, 주말에 와서 설렁설렁 풀 매는 시늉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서 벌써 수확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감자는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한다고 해서 오늘로 날을 잡은 거지요.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다보니 잎은 벌레들이 먹어 구멍이 숭숭하고 감자 자란 모양도 들쑥날쑥 하고, 주말마다 풀을 맸지만, 풀이 무성합니다. 이래서 제대로 감자가 달리기나 했으려나 걱정스런 마음으로 용기내어 하나를 줄기채 뽑아보았습니다. 어디선가 보니깐 감자를 뿌리채 뽑으면 감자알이 주르르 매달려 나오던데, 우리것은 알맹이도 없이 가벼운 줄기만 싱겁게 뽑히고 마는 겁니다. 그러나 호미질을 살살 해보니 꽤 큰 감자알이 하나둘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네요. 반갑다. 감자야!


우리가 감자를 캐는 사이, 딸아이가 옆에서 이러고 놉니다. 흙투성이가 되는 건 물론이고, 흙맛도 보느라 얼굴꼴이 이렇게 되었네요. 흙에서 작은 뱀 사이즈의 지렁이가 막 나오던데 설마 잡아먹지는 않았겠죠? ㅋㅋ 그러고보니 우리 딸 둥글둥글, 흙 묻은 게 감자 닮았네요? 우리딸 소율이, 감자밭에서 감자로 대변신!!

한 알 두 알 캐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느새 양동이로 한 가득~ 사실 우리 밭에서만 나온 건 아니고, 우리 옆 바쁜 친구거까지 캔 거랍니다. 그래도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이게 바로 수확의 기쁨! 이웃, 친구들과 나눠먹을 수 있겠지요?


감자 다 캐고, 아욱 뜯고, 심지도 않았는데 씨가 날라와 자란 깻잎도 뜯고, 결구가 제대로 된 양배추까지...이렇게 밭에서 뭘 얻어갈 때마다 우리가 노력한 것보다 많은 것을 가져가는 거 같아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잠시나마 대자연에게 경례~박수쳐주고, 지구에 조금이나마 폐를 덜 끼치는 작은 인간으로 살아가겠다고 기도해봅니다. 오늘 낮에는 감자 쪄 먹어야지...냠냠~맛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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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부젤라 2010.06.28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자미인이네요. 아이가 흙에서 노니 건강하게 자랄 듯^^

가끔 텃밭에 농사 지으러 가는 건지 먹으러 가는 건지 헛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저는 토요일 오후 텃밭에서 먹는 밥이 젤루 맛있습니다.
집에서 먹는 흔한 반찬도 밭에 가면 별미가 되는데요.
모두 한 가지씩만 가져와 내놓으니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저희는 김장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갔는데,
선물 받은 수제소시지와 브로콜리를 삶아오신 분,
삶은 유정란도 오랜만이어서 반가웠어요.
완전 스케일 크게 묵은지 고등어찜을 해서 솥째로 들고 오신 분도 있었답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정말 최고의 밥상이 됩니다.

배 불리 먹고 텃밭 주변으로 쑥 뜯으러 다녔는데
금새 한 소쿠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이 쑥으로 쑥 버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기대하시라~
감자랑 상추, 쪽파, 브로콜리, 양배추 등등을 심어놓은 저희 텃밭입니다.
봄비도 제법 왔고, 볕도 좋으니 쑥쑥 잘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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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나뿐인 지구 2010.04.25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부럽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