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9.05 이러다 종가집 신세 지나? (4)
  2. 2011.09.02 김장 배추, 비와 인생
  3. 2011.08.22 낫에는 호미, 삽에는 괭이, 농기구 열전!
  4. 2010.11.01 배추의 운명

 

지지난주 심은 배추 모종
생존율 10%
너무 덥고 비도 안 와서 말라 죽기도 했고,
벌레도 먹고,
고라니도 먹은 거 같다.


누군가
"고추가루도 비싸고, 배추농사도 안 되고
이러다 김치 못 먹는 거 아닌가?"

어떤 분 왈,
"너무 애쓰지 마.
아무리 농사 안되도 종가집(종가집 김치)에는 있을 거야."

모두 "하하하!!!"

정말 이러다 종가집 신세 지나?
멀리서 아끼는 용병까지 불러
다시 모종을 심는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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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파 2011.09.0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주 시간될 때마다 가도 되요? ㅋㅋㅋ 너무 즐거웠어요

  2. 문슝 2011.09.06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글고보니 명파언니네!!!! 나도나도~~~

지난주에 배추 모종을 옮겨 심었다.
배추는 고구마와 함께 뿌리내리기가 까다로운 작물이라 옮겨 심고 2~3주가 위기다.
옮겨 심으면 안 그래도 몸살을 앓는데,
비도 안 오고, 벌써부터 벌레의 공격으로 배추가 위태위태하다.


비 좀 그만 왔으면 했던 때는 그렇게 비가 오더니
비 좀 왔으면 하는 지금은 이렇게 비가 안 온다.

자연이 그렇듯,
인생도 그렇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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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다. 내일이면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다는 처서다. 어쩜, 이렇게 꼭 들어맞는지...새벽녘에는 선선하다못해 추워서 꼭 이불을 찾아 덮는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농사가 시작되었다. 우선 여름에 풀로 뒤덮힌 밭을 베어내고, 밭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이다.

[우선, 풀매기] 아빠가 풀을 베어내려고 낫을 드니, 꼬마농부는 호미를 들고 풀밭을 맨다.


[밭 만들기] 아빠가 땅을 뒤집으려고 삽을 드니, 꼬마농부는 자기 몸보다 훨씬 더 큰 괭이를 들고 밭을 만든다.


일을 하는 건지, 곡예를 하는건지,
엄청 힘들었나보다.
흙의자에 앉아서 농땡이를 피운다.


다음은 흙수영 시작!
목적은, 아빠의 진로방해!


아빠가 꿈쩍 안 하니,
이젠 지렁이한테 시비를 걸어본다.


자기 신발은 두꺼비한테 벗어주고
어디 갔나 했더니,


엄마 장화 속에 쏘옥!
모든 걸 따라하는 따라쟁이!


아, 배고파!
집에 반찬 모조리 들고 나와 쓱쓱 비빈 비빔밥!
이 놈의 밥맛은 없을 새가 없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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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의 운명

꼬마농부 2010.11.01 08:59
지난 주 한파로 배추와 무가 좀 얼었다. 어떤 분은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하고, 어떤 분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냥 하늘에 맡기자며 두었던 배추들이다. 


손바닥만한 농사에도 훈수가 엇갈린다. 다들 지식과 경험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경험이 일천한 우리는 갈팡질팡한다. 깨닫는다. 제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라도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 말로 농사를 지을 순 없는 노릇. 훈수는 훈수일 뿐, 내 경험과 판단이 필요한 법. 농부가 되려면 그럴 책임이 있는 거였는데, 너무 무책임했다.

고민 끝에 우리는 집에 모아둔 비닐과 나무막대기로 무만 덮어주기로 했다. 배추와 달리 무는 얼면 못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상추 등 푸성귀는 집으로 옮겨와 상자텃밭에 심어주기로 했다.
 

보통 때 남편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텃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노동의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책임의 무게일 것. 배추의 운명을 알고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눈물나게 아름답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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