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알판을 냄비받침으로!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내가 가장 평화를 느끼는 순간은 머리가 아닌 몸을 쓰는 노동의 시간
혼자하면 귀찮은 잡일이지만, 같이 하면 즐거운 소일거리

한달치 멸치 똥 다듬기

멸치똥(똥은 내장과 내장속 똥을 말함)에는 칼슘, 비타민, 아미노산 등등이 풍부하고 위염, 위궤양에 좋다고 해서 일부러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아직 그 비린내, 쓴맛을 좋아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 바 아깝지만 정기적으로 멸치똥 빼내는 이벤트를 해야하고 있다.

일주일치 마늘까기

베란다에 걸어둔 마늘 한 접이 벌써 다 떨어져간다. 친정에 가서 한 접 또 얻어와야지(딸년은 도둑이라는 옛말이 옛말이 아니라는;;;

볕 좋은 나 기저귀 개기
만 2년을 썼더니, 빳빳하던 기저귀가 부드럽게 손에 착착 감기고 하늘하늘 나빌레라~

아기 목욕시키고 그 물에 손빨래하기

아기가 목욕하는 동안, 옆에서 빨래를 한다. 빨래는 손으로 하는게 물도 절약하고, 때도 잘 빠지면서, 옷감도 상하지 않는다. 그런데 손빨래는 쌓아두었다가 하려면 엄두가 안 난다. 그래서 빨래가 나오는 즉시 바로바로 하면 좋다. 손빨래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 대리석 빨래판 마련(설마 진짜 대리석은 아닐텐데, 파는 분이 그렇게 말함^^)<<--몇 없는 자랑할 만한 우리집 살림^^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새해라고 별 거 있겠어...그냥 일상을 열심히 사는 거지...무계획이 계획!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고 믿었던 때 나의 신념이었다. 물론 요즘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있기는 하다!!! 근데 쫌...다른 의미에서...하루종일 올라갔다내려갔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이 변화무쌍, 예측불허다. 물론 그 티켓은 이제 만 두 돌이 되어가는 아이가 끊어준다. 그것도 매일!!!! 그렇게 몸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마음은 앞 사람 뒤통수만 보면서 몸만 가는 지난한 행군 같다. 몸은 치열할지 모르나, 머리와 가슴은 한 없이 늘어진다. 그래서 올해는 새해 결심 이벤트라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하루 행군 끝나고 휘황찬란한 걸그룹 쇼에 눈이 팔려있다가 걍~새해가 밝아버렸다.-.-

나의 새해 결심은 그동안 머리로 생각하던 걸 해보는 거! Do! Do! Do! 다. 그래도 기특한 머리에서는 순간순간 생각과 아이디어가 샘솟는데, 아이에게 묶여있다보니 손발이 느리다. 그러나 올해는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해서 느려진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여보는 게, 나의 새해 결심되시겠다. 내용?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키워드만 살짝 공개하면(아무도 안 궁금하려나ㅋㅋㅋ), eco, stuff, sharing 정도...흠흠흠...근데 작심삼일되는 거 아닌지 몰러ㅋㅋㅋ


영국 웨일즈에 가면 용기를 얻을 수 있으려나..? 매년 가을, 영국 웨일즈 서부의 한 시골마을에는 재밌는 행사가 있다. 뭔가 사회를 바꾸려고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처럼 마음은 있으나 몸이 안 따라주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거다(귀가 솔깃^^). 뭔가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 속에서 들으면 마음 속에서 불끈불끈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열정이 솟아오른다나 뭐라나...(그래도 웨일즈까지 가기엔 너무 무리겠지;;;;) 

2010년 초대된 이야기꾼들은 소셜벤처기업가, 사회기업가, 기업 CEO, 발명가, 여행가, 탐험가, 다양한 저자들, 다큐감독에서부터 젊은 여성농부, 환경부 장관, 건축가, 디자이너, 댄서, 블로거 등등 다양하다.올해는 9월 15~18까지 열리고, 한참 초대할 사람들을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친듯이 찾고 있단다.

 The Do Lectures라는 단체가 하는 일이다. 한 3년 된 이 단체는 영국 웨일즈 서부 카디간 베이(Cardigan Bay)의 아름다운 숲 속에 사람들을 초대한다. 3일 동안 이야기가 있고, 워크숍이 있고, 음악이 있고,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도 있다.
머무는 곳은 아름다운 뷰를 제공하는 호텔 따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 야외 캠핑장이다. 텐트를 치거나 비박을 하던지 모닥불 피우며 밤을 새던지 취향대로 하면 된다.(이 점에 완전 반했음!!!) 단, 이 모든 것이 환경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불행히도!!!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모든 강연이나 행사는 촬영되어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여기 Doer들을 구경하면서, 새해 첫날을 보내려고 한다.  

Do Lectures poster Andy Smith photo

출처:
http://www.thedolectures.co.uk/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요즘 방송 3사에서 시상식이 한창이다. 상 남발에, 공동 대상에...긴장감이나 권위 따위는 없고, 보면서 욕하는 게 관전 뽀인트랄까?(ㅋ) 어제 못 보고 잠들었는데, 역시...MBC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연기대상을 공동수상으로 아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는 후문이...^^

그래서 원래 계획은 집구석에서 혼자서 정하는 베스트 에코 프로그램과 베스트 에코 연애인 등을 정하는 거였다. 근데 며칠전 무한도전 포스팅으로 혼쭐나고 급소심해진 바, 그냥 우리집구석 에코대상이나 해보면서 2010년 마지막 날을 보내기로 했다.ㅋㅋ^^ TV처럼 자비롭게 상 남발에 공동대상 따위는 없다. TV처럼 공정한 심사위원은 없고, 그냥 내 맘대로 즉흥적으로 정한다. 쓰레기나 되고 말 부상이나 꽃다발도 물론 없다. 단, 드레수애 저리가라 우리딸 노출의상은 써비스다!!! (이보다 더 심한 노출드레스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탑리스라서 불가피하게 뒷모습만 공개하니 양해를...^^) 자, 그럼 끌지않고 바로 갑니다. 출발~~~


대상: 돈 안 쓰고 아기 키우기
3월이면 두 돌이 되어간다. 휴~(아직 갈 길이 먼데 한숨은 뭥미?^^) 처음부터 그렇게 키워야지 작정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쓸 돈도 없었지만...;;;). 돈을 안 썼다는 건, 물론 한 푼도 안 썼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마 몇 푼은 들어갔던 거 같다.ㅋ 그만큼 노동을 활용, 자급자족하거나, 관계를 통해서 해결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할머니 젖이 되도록 2년 내내 젖 먹이고, 천 기저귀 빨아 쓰고, 장난감이나 책, 옷은 사돈의 팔촌까지 네트워크 총 동원해서 얻어서 쓰고,(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고!), 예방주사나 병원이 무서워^^ 햇빛, 바람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려는데 힘쓰고, 감기가 걸려도 민간요법을 동원해 해결하려고 했다. 아기전문용품들은 일절 사지 않고, 꼭 필요한 건 빌려서 썼다. 어떤 프로그램보다는 집이나 동네에서 놀고, 친구를 만나도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먹으면서 놀았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특별히 돈 쓸 일이 없고, 아이용품을 사는 일은 없어서 그만큼의 쓰레기를 줄인 공을 인정받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우수상: 5평 텃밭농사
지난해는 출산, 올해는 텃밭농사가 우리가 한 가장 생산적!!!이고 잘 한 일이다. 주말에 남편을 TV 앞에서 떼어놓으려는 1차적 목표 달성은 물론 먹거리에 대한 무식함에서 탈피하게 된 배움의 장이자, 우리 아이가 흙 파고, 호미질하고, 부추 따 먹으면서 놀던 놀이터이자, 봄 감자와 딸기, 여름 오이와 토마토, 가을 고구마와 무, 겨울 배추 등 온갖 제철채소와 상추, 부추, 깻잎 등 온갖 푸성귀를 연중 수확하는 제철냉장고였다. 거기서 만난 친구들은 덤이다. 특히 처음에는 억지로 끌려나왔던 남편이 텃밭 가는 길과 뭔가 수확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가장 행복했노라는 고백을 하게 이르렀다는;;;(강제증언 아님;;;)



우수상: 에너지 비용 아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기부
연초에 아이티 지진이 나면서, 추가 기부를 위해 에너지 비용을 아껴보기로 야심차게 목표를 세웠다. 우선 컴퓨터를 쓸 시간만 켰다 끄고, 쓰지 않는 전기용품의 플러그를 뽑았더니 월 1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었다. 겨울에는 우리집 유니폼인 조끼와 양말을 생활화했더니 겨울 난방비가 월 10만원 남짓으로 유지함으로써 정확하지는 않지만, 연간 15만원 정도의 비용을 아껴 세이브더칠드런에 추가 기부할 수 있었다. 혼자 뿌듯^^



신인상&인기상: 꼬마농부 소율이
벌레 잡고, 풀 뜯어먹고, 밭 갈고, 막걸리 마시고 헤롱헤롱하는 최연소 꼬마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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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최고 잘 생긴 녹색물건: 삼베타월
옻칠도마, 정수 항아리, 죽부인, 숯, 수면양말, 손수건, 대리석 빨래판 등등 쟁쟁한 후보 가운데, 삼베타월이 잘 생긴 녹색물건으로 선정됐다. 삼베타월은 세안, 목욕시 비누와 물 사용을 드라마틱하게 줄이고 여드름과 각질을 세안용품 없이 없애주는 공을 인정받았다.



공로상: 안분자족, 절약 등의 에코유전자를 대물림해주신 울 엄마, 아빠,
후보였던 텃밭식구들, 아기옷, 책, 물건 나눠주신 가족, 친구, 이웃들...모두모두에게 빅감사 날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서양에서는, 그리고 우리나라 어느 한 켠에서는 할로윈데어으로 즐기고 있는 날이다. 할로윈의 시작이 무엇이고, 본고장에서는 어떻게 기리든 말든, 우리나라에 수입된 할로윈은 완전 웃기는 짬뽕이다. 아이들은 각종 캐릭터 옷이나 사입고, 놀이동산 가서 캐릭터 구경 실컷하고, 초콜렛과 사탕을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날일 뿐이고, 어른들에게는 호텔이나 카페에서 코스프레하고, 할로윈 메뉴나 먹어보는 지극히 상업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날일 뿐이다. 또 어떤 유치원에서는 영어교육을 한답시고, 할로윈 분장쇼를 하기도 하나보다. 물론 하나같이 캐릭터 복장을 사입고 오셨다. 무슨 생쑈인지!!!



정작 할로윈의 본고장에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아이들이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Trick or Treat? (우리식으로 하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을 외친다. 그러면서 낯선 이웃과 인사도 나누고, 안부도 묻는다. 물론 아무집이나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할로윈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집들은 문을 아예 열어두거나 램프를 켜두고 아이들을 맞는다. 그것이 온전한 커뮤니티를 상징할 수는 없어도, 이렇게라도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어딘가? 우리는 몇년을 살아도 앞집에,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살아가고, 그러고 싶어도 마땅한 기회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그런 익명성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지 않았는가?!!!

또한 소비만 부추기는 할로윈에 대한 작은 각성이 일고 있다. 그 대안으로 이왕이면 집에 있는 것들로 장식을 하고, 분장도 한다. 이왕이면 가족이 합심하여 집에 있는 것들로 분장을 하는 거다.



할로윈을 뭣 모르고 기리고 있는 것도 웃기지만, 굳이 할로윈하고 싶고 싶다면, 재활용 분장쇼나 하면 좋겠다. 뭔가 생각하고 스스로 만들어야 하니, 창의력 교육도 되고, 미술 교육도 되고, 환경 교육도 되고...그리고 분장해서 거리 퍼레이드라도 하면, 이웃들에게 웃음이라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음냐...나는 할로윈은 됐고!!! 10월의 마지막날, 너무 빨리 떠나려고만 하는 가을 꽁무니나 잡아야겠다!!!

 cardboard crocodile photo

cellphone costume photo
fireman costume photo
rollercoaster costume photo

출처: http://www.treehugger.com/files/2010/10/5-diy-halloween-costumes-made-from-materials-you-already-own.php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우리집에는 장농 등 큰 가구는 없는데, 남편과 내가 자취할 때부터 사용하던 자잘자잘한 가구들을 모아놓는 바람에 딱히 필요 없어진 어정쩡한 잉여가구들이 좀 있다.ㅋ 마침 이런 시장이 열려 자투리 시장에 가지고 나가고 싶은데, 싣고 가는 일이 문제다. 역시...픽업 트럭 한 대는 있어주어야 해.ㅋㅋㅋ 어쨌든 장이 선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구경 한 번 가보려고 한다.


자투리시장 이란?

나에게 필요 없어진 가구들을 교환하고, 고장 난 가구들을 수리하는 가구 교환, 수리 시장입니다.
 

일시: 2010년 10월 16일, 17일, 24일, 30일, 31일까지 ( 총 5회, 매주 토,일요일, 23일 토요일은 제외)
장소: 망원시장 공영주차장 앞마당
시간: 오후 1시~4시
주관: 마포구청
주최: 문화로놀이짱 1/4 HOUSE
문의: 335-7710 / 홈페이지:
www.norizzang.org


1. 수리 공방
: 내 집에 필요 없는 가구들, 고장나서 수리가 필요한 가구들을 리폼하거나 수리합니다.


2. 필요없는 가구와 교환할까요?

: 나에게 필요 없는 가구 및 목재 소품들을 가지고 나와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가구 시장입니다.


3. ‘뚝딱’ 워크숍

: 버려진 가구들을 해체 해 나온 재활용 자재를 이용한 목공워크숍입니다. (나무쟁반, 선반, 나무 모빌 만들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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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밭에서 (진짜) 수세미(사진 중앙, 길쭉한 거)를 하나 얹어 왔는데, 여태 게으름을 피우다가 어제밤에서야 수세미로 만들었다. 참 신기하다. 삶으니까 질기고 거친 섬유질 덩어리와 까만 씨들만 남았다. 밤새 말려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설거지하는데 사용했다. 일전에 소개했던 삼베 수세미보다 부피감이 있고, 그릇에 대한 저항이 있어서 설거지가 수월했다. 물론 세제없이 말이다.  


한참 아크릴사로 만든 수세미가 친환경 수세미로 유행을 했다. 나도 얼마 전까지 그걸 사용했다. 그러나 아크릴사는 합성섬유다. 다른 수세미보다 세제를 덜 사용한다는 상대적, 반쪽짜리 친환경 수세미였던 거다. 그런데 이건 정말 100% 자연 수세미다. 받아놓은 씨로 내년에 잔뜩 심어볼까 한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그릇을 좀 잘 깨는 편입니다. 그런 유전자도 있는지 엄마를 꼭 닮았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깨지지 않는 그릇-미쿡에서 온 코X(우리 엄마는 이것도 깬다) 덕에 그렇게 자주 깨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설거지할 때마다 깼던 거 같습니다. 아무리 '접시를 깨자'는 노래도 있지만, 깰 때마다 속상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그릇을 하나 깨먹었습니다. 그것도 그릇을 사고 가게를 나오는 순간, 파삭~ 너무 허무해서 주저앉아 잠시 멍해있었지요. 잠시...산지 10분도 안 됐는데 가서 바꿔달라고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명백히 제 불찰의 결과인지라 양심상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속상한데, 남편이 '그릇 또 깼구나'라고 하니 부아가 치밉니다. 빨래 삶다가 깜짝 잊어서 태워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은근히 놀리는 거 같아서요. 흥~ 설거지하는 놈이 그릇 깬다고 그럼 가만 설거지도 하지 말고, 빨래도 삶지 말란 말이야...  


그러나저러나 아까운 건 아까운 겁니다. 깨진 그릇을 만지작거리다 다육식물의 종류인 백천무를 심었습니다. 어쩜...너무 예쁘죠? 가느다란 줄기를 하늘하늘하게 뻗고 올라가는 모습이 일품입니다. 빈티지한 느낌도 나구...ㅋㅋ 차라리 잘 깼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릇을 깼나요? 속상해마시고 이렇게 한 번 해보시길...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얼마 전에 친구에게 참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동생이 새집을 얻어, 올캐가 새살림을 다 해왔는데, 딱 한가지가 빠졌답니다.
그게 뭘까요?
'칼과 도마' 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올캐에게 왜 칼과 도마는 없냐고 물었더니, 그건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시어머니가 결혼하면 친정과는 인연을 딱 끊고 오라는 의미로 '칼과 도마'를 해주신다는 겁니다. 헐~~
저는 금시초문이었고 결혼과 동시에 새살림을 해오지도 않았지만,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가 고약해서라도 시어머니에게 해달라고 안 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그...도마...이번에 큰 맘 먹고 장만했습니다.
지금까지 결혼하기 전부터 쓰던 도마를 쓰고 있다가 벼르고 별러 새 도마를 산 거지요.
그것도 그냥 도마가 아니라 목칠공예가가 제작, 옻칠한 걸루~~ㅋㅋ
구경해보세요.
옻칠한 거라 그런지 광택이 남다르지 않나요?ㅋㅋ


오늘 처음 써보았는데,
타닥타닥 경박하게 나던 칼질하는 소리가 토독토독 품위있는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아침 잠결에 들려오던 엄마의 칼질소리를 닮아서 그런지,
나즈막히 마음에 평화를 안겨줍니다.



전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짜잔~
꽤 크죠?


옻칠 좋은 거 아시죠?
광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강하고,
살균력이 강해서 아주 위생적입니다.


옻칠제품의 매력 중에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맑아지고,
나무 무늬가 아름답게 살아나는 거래요.
음...기대되는데요...


짐작하시겠지만, 원목에 옻칠한 제품이라 꽤 비쌉니다.
왜 갑자기 도마에 투자를 했느냐고요?
제 소비습관의 변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대충 웬만한 거 사서, 쓰다 버리자' 이런 패스트 소비습관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건에 대한 소중함이나 애착이 없고, 버리는데도 미련이 없어서 쓰레기도 많이 양산하게 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뭘 하나 사더라도 꼭 필요한 걸 사고, 제대로 만든 걸 사서 오래 사용하자는 생각입니다.
그게 앞으로 저의 소박한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도마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분이 완전히 다르네요.
오래도록 잘 쓰고 싶네요.

파는 곳: 아아쿱생협 www.icoop.co.kr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올 여름 남편이 딸이랑 캠핑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랬습니다. 최근 캠핑카, 오토캠핑의 등장과 함께 캠핑 바람이 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영화나 광고에 나올 법한 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딸 아이랑 뛰어놀다가, 석양을 바라보며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바베큐를 굽고, 커피 마시고 별 바라보는 그런 그림 말이예요.

저도 캠핑 좋아합니다. 다만, 남편의 럭셔리한 욕망(본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과 달리 제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활이 배낭 하나'로 간소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캠핑도 고급화되고 집에서와 같이 편리하게 캠핑할 수 있는 별의별 장비가 다 나오기 때문에 그렇지도 않지만, 옛날에는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꾸릴 수 있었지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지내보는 것이 오히려 캠핑의 매력이죠. 단 며칠일지언정 살아보는 미니멀한 삶이 재미지거든요.


집에서는 가스렌지, 전자렌지, 오븐에서부터 자잘한 가전제품까지 엄청난 주방용품이 필요하지만, 캠핑에서는 코펠 하나, 버너 하나면 웬만해서는 다 됩니다. 특히 코펠의 매력은 가장 큰 남비 안에 작은 남비, 프라이팬, 그릇, 수저까지 모두 쏘옥 들어가는데 있지요. 이렇게 깔끔할 수가...


우리 삶도 배낭 하나로 떠나는 캠핑 같을 수 없을까요? 너무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고 사는 삶이 좀 편집되고 정리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는 그런 이유로 이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집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얼마에 한번은 이사를 다녀야하는 형편이기도 하지만...^^) 이사하면서 필요없는 세간살이나 물건들을 싸악~ 정리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잠시 홀가분해지는데, 살다보면 또 주절이 주절이 생겨나고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저 물건들이 모두 저의 업이라고, 죽을 때 제가 다 짊어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면 뜨악~하죠.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면 좋을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채우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뭔가 계속 사는 행위는 마음이 허하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