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우리가 마음껏 뛰어놀던 산과 들, 그리고 광장(공터)과 골목이 사라진지 오래다. 놀이터와 공원은 구석이나 가장자리로 밀려나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그 자리에는 우리들의 욕망이 질주하는 도로와 주차장이 들어섰으니까... 자연과 광장은 단순히 놀이터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교류하던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이제는 그런 커뮤니티 기능은 얼굴없는 사이버 공간으로 이주했거나, 돈을 내고 소비해야하는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여름휴가때 헐거워진 서울을 보면서, 딱 요만큼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차와 뒤섞여 위태위태하게 걸어가야 하는 인사동이나 삼청동길을 갈때면 자동차 노땡큐! 걷는 사람만 웰컴!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사정이 비슷한가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움직이는 광장, 거리의 공원(Plaza Movil Street Park)은 커뮤니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에 대안적 광장과 공원을 임시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필립스사가 주최하는 '필립스 살기좋은 도시 상(Philips Livable Cities Award)'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주말이나 공휴일 같은 때 차량을 통제하고, 이동, 조립가능한 놀이 시설과 벤치 등을 설치하여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쉬고, 만나서 놀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저 줄타기 시설 정말 괜찮다. 사람들이 얼마나 재밌어 할까?


 

 

 출처: http://www.designopatagonia.com.ar/wp/?p=1111&langswitch_la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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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월이 2011.05.16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사람들은 자꾸 아파트 속이나 사이버 공간에서만 놀고 있죠...


들판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다. 게다가 여럿이 어울려 먹으면 더 맛있다. 집에서 매일 먹는 평범한 반찬도 야외에 나와서 여럿이 나눠먹으면 신기하게 맛있다.



네덜란드에 세워진 이 구조물은 그런 기능을 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농사를 짓지 않아 노는 땅이 되어가는 농장 위에 네덜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 Overtreders W.가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잘려진 마구간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Sliced Stable은 주방과 테이블로 구성된 임시구조물이지만, 임시라고 하기에는 꽤 멋지고 실용적이다. 프로젝트가 끝나도 주민들이 허물지 못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sliced Stable, Overtreders W, green pavillion, post and beam, art pavilion, Netherlands art, green architecture, sustainable design 

꼭 시골이 아니더라도 동네마다 이런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저녁이면 나와서 이웃들과 맥주 한 잔씩 하고, 각자 수확한 작물로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말이다. 하긴...공간이 없어서 못하는 건 아니다. 동네마다 공원도 있고, 커뮤니티 센터가 있다. 단, 그런 기능을 못할 뿐... 다시 마을과 공동체를 꿈꾸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을까? 이런 인위적인 공간이 잊었던 공동체 밥상의 기억을 살려내고, 그 불씨를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http://www.overtreders-w.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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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자동매 2011.01.14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시로 지은건데도 멋찌고, 자유로운 실험이 있어서 지금의 네덜란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안 그래도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차들이 모두 다 사라진다면, 도시의 모습이 어떨까? 여름휴가철이나 추석, 설 명절 때 많은 차들이 빠져 나간 서울만 보더라도 한결 가뿐하고 시원한데, 다 사라지면 오죽하려고요. 상상만해도 시야가 환하고, 짜릿합니다.


비슷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Park(ing) Day, 차들이 점령한 Parking 공간을 사람들을 위한 공공공간인 Park으로 만들어보자는게 이날의 취지입니다. 9월 17일 금요일, 바로 어제였네요. 미국에서 시작되어, 호주, 일본, 우리나라로 확산되고 있는데, 작년 통계로는 6개 대륙, 21개국, 140개 도시, 700개의 공원에서 참여했다고 하네요. 대단하죠? 우리나라에서는 홍대앞 놀이터에서 참여했었습니다.

이날 차를 없애고 그 공간에서 뭘 하느냐고요? 여러분은 공간이 생기면 뭘 하실 건가요? 하는 사람의 상상력과 자유에 맡겨져 있습니다. 사라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내오고, 바베큐도 하고, 광합성이 필요한 화분도 내놓고...마치 자기 앞마당처럼 사용해보는 겁니다. 벼룩시장(garage sale)을 벌여도 좋고, 기업이나 단체들이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부스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한번 구경해볼까요?

차를 없앤 김에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자신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네요.



의자 하나 덩그러니 가져다놓고,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숨겨왔던 솜씨를 뽐내는 사람도 있네요.



삼삼오오 모여 뜨게질을 하는 무리도 있습니다. 뜨게질하면서 수다는 기본이지요.ㄴ



REBAR라는 디자인 회사는 페달을 굴러서 가는 자동차도 만들었네요. 오늘 하루만 탈 수 있는 하루살이 자동차지만 신나겠죠?


ritual-roasters-park

강아지도 산책 나왔어요. 강아지도 차 대신 공원이 좋다고요.




요건 그린벨트를 상징하는 거라고 해요. 그린벨트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는 유니버셜인가봐요.



설치작품의 전시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괜찮으면 쭈욱~~



햇빛도 짱짱한데, 태양광 발전도 해야겠죠?



여러분은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potluck table을 꾸며보고 싶네요. 음식 한 가지만 가지고 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묻지마...뷔페가 되겠지요? 서로 이야기하다보면 바로 아래, 윗집 살던 것도 알게 되겠고, 이웃과 서로 친해질 수 있겠지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서구는 커뮤니티를 재생하고, 공동체를 잘 살려가는데 관심이 많은데, 오래도록 공동체 가치를 지켜오던 우리나라는 오히려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체 가치가 급속히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공동체, 마을을 일구려는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이 살아야, 나도 살고, 우리도 삽니다. 당장 외형적으로 복원하려는 노력보다는 긴 안목으로 하나씩 준비해가야겠지요. 일단, 나가서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 좋은 시작일 겁니다. 동네마다 파크데이 해봐도 좋겠습니다.^^

출처: www.parkingday.org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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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유기농 텃밭이 있다는 사실은 꽤 많이 알려져 있지요. 그런 영향일까요? 볼티모어,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시청에도 텃밭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에 뉴욕시민들이 발끈!!! 뉴욕시청에도 하나 만들자며 청원운동에 나섰습니다. 안 될 거 있나요? 어짜피 노는 땅에 시민들이 농사 좀 짓겠다는 건데. 오히려 반가운 일 아닌가요?


아래는 청원문입니다. 이 텃밭농사를 지을 사람은 인근에 있는 공립학교 학생들입니다. 물론 공원 관리과 공무원들과 지역의 경험있는 농부나 정원사들이 꼬마농부들을 도와주어야겠지요?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은 지역의 푸드뱅크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될 거라고 합니다.

단지 텃밭으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 공공서비스, 환경문제, 먹거리 문제에 대한 인식변화에 기여를 하게 될 것이고, 뉴욕시가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청원문에 적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최근 친환경무상급식과 연결하여 우리가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년들의 텃밭농사는 교육적 효과는 물론 건강한 도시를 가꿔가는데 여러가지 순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마다할 이유가 있나요? 블룸버그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To Mayor Michael Bloomberg:

We, the undersigned people of New York City, respectfully request that a vegetable garden be planted in front of City Hall.

This garden will represent New Yorkers’ commitment to education, public service, healthy eating, and environmental stewardship. This garden will be tended by NYC public school students, in collaboration with the NYC Department of Parks & Recreation and our region’s talented gardeners and farmers. The harvest will be donated to a nearby food pantry to feed the hungry.

This garden will represent the vision of a more sustainable, livable City for all New Yorkers, and will contribute to achieving the intents of PLANYC by 2030.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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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나 공원에 쓸데 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딱 사라지면 좋겠는....것들이 있죠?
누군가에는 필요하겠지만,
누군가에는 애물단지가 되는...

네덜란드 예술가 카멜라(Carmela Bogman)과 로져(Rogier Marten)
이런 고민에서 팝업 스트리트 가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필요할 때는 꺼내쓰고,
필요없을 때는 땅 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popup-functions.jpg

평소에는 보행자에게 아무 장애물도 없는 거리였다가,
주민들은 필요에 따라 도로에서 거리 가구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입니다.
높낮이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테이블과 벤치, 간단한 단상이나 무대로도 변용이 가능하고,
용도는 쓰는 사람 마음인거죠.

최근 광화문 광장이 그랬듯,
사용자에 대한 고려 없이 공원이나 광장에 스트리트 퍼니처나 조형물을 마구 설치하는 우리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시도인 듯^^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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