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찌꺼기통에서 꽃처럼 피어난 버섯


살짝 만져본다.


아무리 봐도 참 신기하단 말이야!


나는야 어엿한 버섯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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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8.11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와와왕왕!! 신기신기!!! 느타리 버섯이 굉장히 예쁘네요!! ^^*

  2. 바닥 2011.09.29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요! 바닥. 기억을 못할라나.
    저도 집에서 커피찌꺼기에 버섯키우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돼지?
    전화해서 물어볼까요? 소율아빠전화로? (백언니에게 번호땄따긔)

  3. 바닥 2011.10.04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찌거지 많이 많이 모아놓고 있어요. 곰방 갑니다! 너무 멀긴하지만...ㅎㅎㅎㅎ
    찾아오시는길. 뭐 이런 메뉴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감요.

토요일 오후 땅콩밭을 매러 나갔다. 땅콩은 봄에 심어, 늦가을에 캐는 생육기간이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림의 작물이다. 난 원래 땅콩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밭에서 캔 땅콩을 껍질째 삶아먹은 뒤 땅콩이 좋아졌다. 땅콩의 진짜 맛을 알아버린 거다. 


밭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낮잠 시간이어서 오랜 만에 집중해서 밭을 맸다. 처음엔 땅콩 크기만큼 자란 풀을 깨끗하게 뽑아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아주 집요하게 김을 맸다. 그런데, 너무 집중한 탓인지, 햇빛이 뜨거운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마음을 바꿨다. 대충 한번만 매고 가자고... 밭을 맬 때는 '완벽하게 하려 들지 말고, 설렁설렁 세 번 매라'는 말이 있다.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는 밭 매기를 꼼꼼하게 하려다가는 지쳐 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설렁설렁 세 번 매는 게 낳다는 말이다.


나는 평소에는 빈틈 많은 대충주의면서도 뭔가 일을 시작하면 완벽주의를 사칭하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주의라서 일을 완벽하게 처리했다기보다, 오히려 맺고 끊음없이 질질 끌면서 모든 게 무너지곤 했다. 겉으로 잘 마무리되어보였던 일 뒤에는 미련과 후회, 그리고 생활도 몸도 마음도 다 망가져 있었다. 이건 완벽주의가 아니라 자학이었다. 밭매기의 기술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다시 일깨워 준다. 밭을 매면서 벽한 대충주의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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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부조아 2011.08.01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배우고 싶은 삶의 지혜!!! 완벽하게 1번보다 대충대충 3번이 낫다!!!

우리 아이 별명은 꼬마농부다. 보고 배우는 게 무섭다고 돌 지나자마자 밭을 기어다니고, 호미질은 물론 곡갱이질, 막걸리 마시는 법까지 끝마쳤다. 요즘엔 분무기 들고 버섯 기르기에 심취해있다. 벌써부터 농사일에 두각을 드러내자 우리 부부는 조심스럽게 희망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가 진짜 농부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사회적 불임상태다. 아이 하나를 낳아서 대학까지 시키는데 2억이 든다고 하니 누가 마음 편하게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애 하나 가르치려고 평생 돈 벌어야 하는 나라다. 미친 나라다. 나는 2억씩이나 벌 자신도 없고, 아이한테 미안하지만, 그 돈을 번다하더라도 그렇게 아이한테 올인할 생각이 없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십년 벌어야 만들 수 있는 2억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그건 우리 생각이고 아이는 대학에 가고 싶을 수 있다. 아이가 굳이 대학을 가야한다면, 국립농수산대학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강요할 수는 없다. 어떤 꿈도, 희망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거니까...하지만 더 많은 가능성,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싶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우리나라에 국립농수산대학이 있다는 걸 나도 최근에야 알았다. 물론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느 건 비인기대학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몰라서 그렇지 알고보면 훌륭한 대학이다. 촌스럽고 치사하게 성적별로 차등수업료 매기면서 학생들을  숨막히게 하는 다른 국립대학과 다르다. 국립농수산대학은 진짜 국립대학이다. 입학생 전원 입학금, 수업료, 실습비, 기숙사비까지 전액 무료다. 남자는 군대도 안 가되 되고, 공익으로 대체 군복무 가능하다. 여학생은 가산점을 받는다. 영농후계자 자금과 창업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조건은 있다. 졸업하고 농업에 종사해야 한다. 부모가 농사를 지으면 더 유리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학이 있다니...가끔 우리나라도 가끔 훌륭한 구석이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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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니야 2011.07.26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진짜, 전액 무료요? 정말 훌륭한 대학이네요.^^

  2. 문슝 2011.07.27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이런 전문성을 살린 대학들이 필요해요!!!
    지금 대부분 대학은 '전문성' 없는 그냥 '대학'일 뿐!
    그나저나 소율이 정말 대단!

  3. 떨잠 2011.07.30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애로서... 중학교때 가정조사서 할때 부모님 직업 손들 때만해도
    서비스업, 출판업, 어쩌고 하다가 "농업" 손들으라고 하면 서로들 킥킥대고-_-;;;

    서울이라는 특성상 농업 종사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웃긴 것도 그렇겠지만,
    '농부'라는 직업에 대해 그때부터 아 애들이 가진 생각이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고3때 학교 복도에 전국의 그 무수한 대학들 책자가 꽂혀있어서 허구헌날 그거보고 있었는데도 저도 처음 알게 된 대학이네요. 학생지원도 좋은데 홍보에도 좀 더 투자를 하셨으면^^;
    자기 꿈 못찾고 막연하게 취직생각하면서 대학가는 애들이 태반인데, 그런 사람들한테
    더 기회가 되고 좋을거같음!!! 짱짱짱!!!

    • 에코살롱 마담 2011.08.01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본주의 시대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 역시 실소하게 만드는 것이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다시 그런 세상이 올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먹는 건 단순히 식량 이상으로 우리를 보여주는 정체성이요, 문화요, 환경이니까요.우리가 먹는 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거니까...다시 농업이 우리를 근본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올거라고 생각해요.

  4. kai 2012.01.19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은 댓글이지만...
    저도 얼마 전 농수산대학이란 곳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 여덟 살이 된 우리집 꼬맹이가 꿈이 농부거든요.
    아파트라 화분 가꾸는 게 고작이지만 마당있는 곳으로 이사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꿈이 계속 바뀌지 않는다면 이 학교가 참 좋은 선택이 될 듯하네요.

    • 에코살롱 마담 2012.01.19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정말요?
      저도 꼬마농부를 키우는 입장에서 참 반갑네요.^^
      혹시 방법이 있다면, 제가 선물을 하고 싶은데요.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버섯텃밭입니다.
      비밀댓글로 주소랑 전화번호 좀 남겨주시면 설 연휴 끝나고 보내드릴께요.^^

비 오는 날은 잠자던 버섯들이 깜짝 놀라 깨어난다.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버섯(균사)들이 종족번식을 하기 위해 버섯을 만들기 시작한다.

한 집에서 자랐지만, 하나도 같은 모양은 없다. 모두 다르다. 그럼 마트에서 사는 버섯들은 왜 모양이 똑같을까?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동일한 환경을 맞춰주었기 때문이다. 영양과 맛을 좌우하는 갓이 작아지고 대가 길어진 것은 갓이 유통 중에 부스러지기 쉬워서 유통업자들이 싫어하니까,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먹거리들은 동일한 겉모양을 위해서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왜곡되어간다.

그냥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살 수는 없는 걸까? 채소에도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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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아 2011.07.13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완전 신기하고 예쁩니다. 어쩜 저렇게 뽀얗죠?

나는 콩을 좋아하지 않는다. 밥에 콩이 섞여 있으면 어린 애들처럼 차마 콩을 골라내지는 못하고 눈을 질끈  감고(마음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런데 거의 채식인 우리집 식단에 콩이나 두부는 빠져서는 안될 음식이다. 그래서 먹긴 해야겠는데, 미각이 영 협조를 안 한다. 그냥 먹어야 될 의무같은 거지, 즐기지는 못했다. 


올해 밭에 완두콩을 심고는 조금씩 미각이 콩에 호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콩을 좋아하지 않으니 밭에 심은 적이 없었는데 텃밭을 나눠쓰는 언니가 심어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콩을 심었다. 봄에 콩 세알씩을 심어서 어제 수확해보니 콩이 너무 예쁘다. 콩깍지를 열면 콩알이 옹기종기 너무나 사랑스럽게 들어차있고, 콩알 하나하나가 윤이 난다. 비릿한 줄 알면서도 못 참고 생콩으로  몇 알씩 입에 털어넣었다. 참 신기하다. 이제 콩이 조금씩 좋아지려고 한다. 요즘 느끼는 건, 배우고 알고 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 사랑하고 싶은 자, 공부하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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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대비 감자 캐기 현장


꼬마농부 시선집중...앗!!! 이것은?


꿈틀꿈틀...지렁이닷!!!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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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장마가 오기 전에 해야할 일은 '세차 안 하기 '
밭일에서는 장마가 오기 전에 해야할 일은 '양파 수확하기'

누군가는 양파를 썰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우리는 양파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린다우.

그 지독히 추운 겨울을 용케 견뎌내고 이만큼 커준 것이 고마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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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네숲 2011.06.23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마가 오기전에 할 일이 참 많죠~
    이곳 경북 봉화에도 장마전선이 걸쳐서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네요
    양파수확하시는 가족의 표정이 체험오신분들 같아요! ㅎㅎ

 



버섯으로 뭘 할까? 표고 머리핀?



표고 마이크? 에잉~ 배고파잉~!!! 역시 버섯은 먹는 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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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6.22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 귀여워!!! 버섯 모델 강추!!!

  2. 에코살롱 마담 2011.06.23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섯 아가씨...ㅋㅋㅋ

기도

꼬마농부 2011. 6. 15. 09:49
우린 가끔 너무 많은 선물을 받는다...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 깨닫지 못할 뿐...


마음이 헛헛하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집 밖으로,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오라... 


밀레의 만종처럼...기도가 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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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사람만 힘든 게 아니다. 버섯도 힘들다. 요즘에는 온도와 습도를 맞춰줄 수 있는 재배시설이나 여름에 키울 수 있는 고온성 느타리도 개발되어 여름에도 느타리가 나오지만 원래 여름은 버섯 비수기다.

어쨌든 에어콘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삐쭉 머리를 내밀고 자라는 버섯들이 있다. 악조건 속에도 저렇게 자라고자 애를 쓰니 어찌 안 예쁘겠나...너무나 에쁘고 기특하다....니가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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