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대장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대장간에 농기구를 사러 갈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서울에서 형제대장간이라는 간판을 걸고, 45년째 대장장이로 살아가고 있는 두 형제


10평 남짓한 공간에 뜨거운 화덕도 있고,


평 남짓한 뜨거운 쇠가 올라앉아 담금질이 되는 모루


호미, 낫, 괭이, 쇠갈퀴, 삽까지 한 벌씩 계산을 뽑아보니,


20만원 가까이 나오자 싸구려 중국산 농기구가 아른거렸지만,


농사 하루 이틀 지을 것도 아닌데, 오래 쓸 좋을 놈으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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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서 한 겨울을 나야하는 마늘밭에 낙엽이불을 덮어주었다.


철 지나 떨어진 낙엽이 마늘에게는 따뜻한 이불이 된다.


올 겨울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이불이 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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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목말라 죽을 뻔 했었던 적이 있었다.

찢기고 상처났던 적도 있었다.

짓밟힌 적도 있었다.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끝내 뿌리를 내렸고, 

더 강인해졌고,

결국 이렇게 성장했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90일,

이제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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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보리, 양파, 마늘, 시금치...

모두 추운 겨울을 나는 신통방통한 곡물과 채소들이다.

땅이 하는 일은 보고 또 봐도 참 신기하다.


밀알을  뿌린지 일주일이 되었다.

아침에 가보니 이슬을 대롱대롱 매달고 거친 땅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런 상태로

언 땅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미처 오기도 전에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밀 밟기를 한다.

그리고 봄이 오면 더 강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밀, 보리 농사는

사람을 설레이게 만드는 거 같다.

그리움에 사무치게 만들 것이고

또 기다리는 걸 배우게 만들 것이다.


올 겨울 복 터졌다.

설레임, 그리고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추운 겨울을 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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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를 턴다.

툭툭 칠때마다 깨방정을 떨 듯

사방으로 톡톡 튀어오르며 깨가 쏟아진다.

어찌보면 참 수지 안 맞는 장사다.

털고, 모으고, 또 까불러야 한다.

근데, 의외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아...안 남아도 재밌는 깨 털기

하지만, 기름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아껴먹어야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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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심은 것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씨가 날라온 것인지,

농장 한 귀퉁이에서 방울 토마토 한 그루가 자랐다.

관심도

보살핌도 없이

꿋꿋이 자랐고,

열매를 맺었다.

그러나

주인 할아버지는
 
그냥 포기채 뽑아 버리셨다.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별 볼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방울토마토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왜 버리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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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11.14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싫어하셔서... ㅋㅋㅋ

  2. 주셈 2012.01.19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어하셔서가 정답이네요.

이런 노래가 있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네.
밀과 보리가 자라는 것은 누구든지 알지요.

농부가 씨를 뿌려
흙으로 덮은 후에
발로 밟고
손뼉 치고
사방을 둘러 보네....


우리가 노래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지난 주 심은 밀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참 신기하다.
정말 밀알을 심고
흙으로 덮어주기만 했는데,
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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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중순께 심어 지금 11월이니 이제 곧 있으면 3개월이다.
그러니까 대략 90일 배추다.
자연스럽게 햇빛과 물, 땅의 힘으로 자란 90일 배추는 당연히 맛있고 저장성이 높다.
그런데 30일 만에도 이 정도의 크기를 만들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빨리 키우려니, 비료 주고, 농약 줘야 한다.
햇빛도 충분히 못 보고, 빨리 자란 배추는 당연히 맛이 없고, 저장성이 약하다.
올해 자연의 힘으로 스스로 큰 90일 배추를 맛본다.
혹시 90일 배추를 맛 보시고 싶은 분, 신청하시길...
올해 배추는 다 선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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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수학

꼬마농부 2011.11.03 14:04
엄마가 보내주는 마늘만 받아먹다가 올해 처음으로 마늘을 심는다.
통마늘을 쪽 내고, 한 구덩이에 한 알씩  뿌리쪽이 바닥으로 가게 세워 심으면, 한 쪽에서 6쪽 마늘이 나온다.
2접(1접=100개)을 심었으니까, 산술적으로는 12접(1200개)이 나와야 하는 거다.
하지만 농사는 그렇게 간단한 사칙연산이 아니다.
아주 복잡미묘한 변수가 관여하는 함수랄까?ㅋㅋ
오늘 심은 마늘에 어떤 함수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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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보리가 자라네...
내년 봄 우리 밭의 풍경이다.
파종시기를 더 미룰 수가 없어 새벽에 모여 밭을 만들고 밀을 심었다.
아주 오랜만에 해를 온몸으로 껴안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가끔 아침형 인간으로 사는 것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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