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더워! 그리고 심심해."
어른들이 밭일 하는 동안, 아이는 놀거리를 찾아 개울가로 내려갔습니다.
"아, 시원하다!"
 "음...그런데, 또 심심해졌어.
아이는 외로웠습니다.


"아, 설거지라도 해야겠다."
요즘 아이는 설거지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혼자는 외로웠습니다.


"내가 같이 놀아줄까?"
한 아이가 손을 내맵니다.
"이건, 우정의 표시야. 이거 가져. 자!"
아이의 손에는 개울가에서 주운 골프공이 있었습니다.
"좋아. 같이 놀자."


그렇게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큰 아이는 돌멩이를 쌓아 물 웅덩이를 만들었고,
작은 아이는 나뭇잎을 따왔고,
꼬마도는 나뭇잎을 수세미 삼아 열심히 설거지를 합니다.


그때 작은 아이가 어른들을 보며 말했습니다.
"어른들이 먹은 그릇, 애들이 치우네."
"앗, 그래. 미안..."


텃밭 옆에 작은 개울이 하나 흐른다.
밭 옆에 개울이 있다는 건 문전옥답만큼이나 큰 축복이다.
밭에 물 주기도 쉽고, 아이들이 내려가 놀기도 좋다.

아이들 틈바구니에 껴서 같이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니  
옛날 우리 삼남매 놀던 생각이 났다.

적어도 세 명은 되야 여러가지 놀이가 가능해지고,
심판도 볼 수 있고,
중재도 가능하고
깍두기도 가능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혹시 세 명을 못 채우면,
이렇게 밖에서 팀을 이루면 된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몇가지를 느끼는 바가 있었다.
첫째, 아이들은 모여야 재밌다. 많이 낳거나, 많이 만나거나!
둘째, 아이들은 자연과 궁합이 잘 맞는다. 자연 그대로의 놀이! 
셋째, 밥그릇 정도는 괜찮지만, 어른들이 싸놓은 똥을 아이들이 치우게 하지 말자.
그런데, 미안해서 어쩐다냐?
우리 어른들이 영 정신을 못 차리고 헤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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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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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슝 2011.08.3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렇게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핑 돌아요~
    소율이도 사회구성원이 되가고 있군요!

    참, 나뭇잎으로 수세미를 할 수 있다는건 정말 상상치 못한 일이예요!
    역시 아해들의 상상력이란!!! (^.,^)=b

  2. 메롱 2011.08.30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싸놓은 똥 치우려면 갈길이 머네요.
    반성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