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떡국이나 한 그릇씩 나눠먹자며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모았다.
나는 부담없이 놀자고 불렀어도 오는 친구들은 빈 손으로 오지 않는다.
한 겨울에 딸기는 뭐고, 채식을 주로 하겠다고 결심한 나에게 치명적인 유혹 떡갈비도 물론 반가웠지만,
내가 유독 좋아한 건 현주언니의 선물보따리였다.

하나도 산 건 없다고 했다. 모두 집에 있으면서 쓰지 않는 것들을 포장해온 것이다.
한 사람에 하나씩 골라 풀러보니 귀고리, 목걸이, 팔찌, 머리핀, 동전지갑, 호텔에 비치된 면도기와 쉐이빙 크림, 볼펜 이런 것들이었다. 서로 돌려가며 제 주인을 찾느라 아주 즐거웠다.
아...참...포장지와 리본도 재활용이었지만, 언니 자기 생긴대로 아무렇게나 해도 아주 멋스러웠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 눈에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수두룩 하다.
새해맞이 대방출을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지난 3개월간 쓰지 않았다면 앞으로 3년간도 쓸 일이 없다는 얘기다.
과감하게 떠나보내자.
나한테 홀대받던 물건도 누군가에겐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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