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제천,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지만,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강원도에 가깝다. 특히 산이 많아 산나물을 많이 먹는 음식문화나 말투가 그렇다.
우리 이웃에는 평생을 산에 다니며 나물을 해다가 파시는 '복순엄마'라는 분이 있다. 복순이는 내 또래지만, 복순이는 늦둥이여서 복순엄마는 팔순 노인네다. 할머니의 아들이 몇해전 교통사고를 내게 되었고, 급하게 합의금이 필요하여 우리 엄마에게 돈을 빌리게 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큰 돈을 갚을 여력이 안 되어, 해마다 취나물, 두릅, 참나물 등 산나물을 해다주었다. 그 덕(?)에 봄마다 깊은 산중에서 나는 그야말로 무공해 산나물을 먹고 있다.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이제 내년부터 나물 안 먹어도 되니까 산에 다니시지 말라고 한 거다. 할머니가 다니는 산은 워낙에 인적이 드문, 할머니만 아는 깊은 산골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정하셔도 팔순 노인네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신 거다. .
그렇게 사연이 많은 두릅나물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놓은 걸 부침가루에 묻혀 부친 전도 맛있다. 생두릅은 잘 먹지 않지만, 두릅전을 잘게 잘라주면 아기도 잘 먹는다. 산나물 좋아하게 된 우리아기, 내년부터는 어쩌지?
우리 이웃에는 평생을 산에 다니며 나물을 해다가 파시는 '복순엄마'라는 분이 있다. 복순이는 내 또래지만, 복순이는 늦둥이여서 복순엄마는 팔순 노인네다. 할머니의 아들이 몇해전 교통사고를 내게 되었고, 급하게 합의금이 필요하여 우리 엄마에게 돈을 빌리게 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큰 돈을 갚을 여력이 안 되어, 해마다 취나물, 두릅, 참나물 등 산나물을 해다주었다. 그 덕(?)에 봄마다 깊은 산중에서 나는 그야말로 무공해 산나물을 먹고 있다.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이제 내년부터 나물 안 먹어도 되니까 산에 다니시지 말라고 한 거다. 할머니가 다니는 산은 워낙에 인적이 드문, 할머니만 아는 깊은 산골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정하셔도 팔순 노인네에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신 거다. .
그렇게 사연이 많은 두릅나물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놓은 걸 부침가루에 묻혀 부친 전도 맛있다. 생두릅은 잘 먹지 않지만, 두릅전을 잘게 잘라주면 아기도 잘 먹는다. 산나물 좋아하게 된 우리아기, 내년부터는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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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슝 2011.05.18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쌤네서 첨 먹게된 두릅! 아직 잊지못해요 ㅠㅠ
그땐 산두릅이 그렇게 귀한건지 몰랐어요 할머니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지만, 웬지 아쉽네요 ㅎㅎ
ㅋㅋㅋㅋ나두...
소율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