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쑥이다. 걷다가 앉으면 쑥이다. 지난주보다 향이 훨씬 진하다. 쑥국, 쑥부침개만 해먹다가 이번에는 좀더 욕심을 내서 쑥차를 만들어봤다. (봄 향기를 가두려는 욕심^^) 쑥차용으로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쑥을 공들여 뜯어왔다. 

1. 깨끗이 다듬고 씻어 물기
를 완전히 뺀다.


2. 큰 후라이팬(혹은 솥)을 센불로 예열한 후, 목장갑을 끼고 쑥을 넣고 타지 않게 잽싸게!! 뒤적거린다.

3. 쑥을 식힌 다음, 두손으로 잘 비벼준다.


4. 덩어리지지 않게 잘 펴서 그늘에서 말린다(햇빛에 말리면 절대 안됨)


2번 과정을 '차잎 덖기'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차잎의 산화와 발효를 막고, 수분을 증발시켜 건조를 돕고, 차 본연의 색상과 향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차잎 덖기는 보통 숙련된 전문가들이 한다. 그만큼 중요한 과정이다. 옛날에 구례에 있는 차 마을에 가서 녹차 잎 덖는 것을 보기는 했으나, 직접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의선사가 말하는 차잎 덖기를 기억하며 손을 잽싸게 움직이다다보니, 처음엔 쑥뜸할 때는 나는 진한풀내가 나더니 어느덧 구수한 향으로 바뀌고 있었다. 뭔가 되어가는 느낌...^^ 어느새 쑥의 부피는 1/3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마르면 더 줄어든다. 흐흐흐...초의선사는 이 과정에 현묘함과 미묘함이 있다고 했다고 했는데, 쑥을 덖는동안 향 때문인지 뭔지 모르게 마음이 정갈해지고 가벼워지는 것 같다. 맛은 어떨지...기대된다. ㅋㅋ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무네숲 2011.04.24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천으로 피어나는 쑥도 캐서 다듬지 않으면 그저 쑥일 뿐이지요.
    사람의 손이가고 정성이 가면 쑥은 다른 모습을 거듭납니다.
    차도 되고 뜸도 되고 , 떡도 되고...

    쑥쑥 잘자라서 쑥인가? 하는 아내의 말이 생각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