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갑자기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단다. 하긴...아침시간 조금 귀찮은 것만 감수하면, 나는 남편의 도시락 결심을 꽤 환영한다. 단순히 점심값을 아낄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아무래도 도시락을 싸가면, 채식중심으로 소식을 하게 돼서 속이 편안해지고, 그만큼 몸도 가뿐해지기 때문이다.

특별히 장을 봐두지를 않아서 냉장고 속 숨어있는 재료 찾기에 나섰다. 역시 제일 만만한 게 김장김치다. 엄마표 김치에 날치알을 넣고 들기름에 들들 볶았다. 또 하나 야채실에 꽤 오래동안 묵혀있던 우엉을 꺼내서 조렸다. 김치볶음과 우엉조림으로 소박한 도시락 쌌다. 집에서 매일 보는 그저그런 반찬이지만 밖에 나가서 같이 먹으면 색다른 법이다.

특별히 장을 봐두지를 않아서 냉장고 속 숨어있는 재료 찾기에 나섰다. 역시 제일 만만한 게 김장김치다. 엄마표 김치에 날치알을 넣고 들기름에 들들 볶았다. 또 하나 야채실에 꽤 오래동안 묵혀있던 우엉을 꺼내서 조렸다. 김치볶음과 우엉조림으로 소박한 도시락 쌌다. 집에서 매일 보는 그저그런 반찬이지만 밖에 나가서 같이 먹으면 색다른 법이다.
어렸을 때 내 도시락을 해나르셨던 할머니는 도시락 가방 구석구석을 군밤이나 귤, 요구르트 등 간식거리로 채워주셨다. 그랬던 게 생각나서 못생긴 귤 몇개를 같이 넣어주었다. 아...뚝배기 로스팅 커피도 같이...도시락 싸다가 할머니, 엄마, 동생 등 도시락으로 얽힌 식구들 생각에 잠긴다. 이렇게 싸놓고 보니 무슨 과거보러 길 떠나는 선비 개나리 봇짐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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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라씨 2011.01.24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댕도시락에 예쁘네요.어디서 파나요?^^
호호...이마트 안에 자연주의, 거기에 다양한 스댕도시락들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