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한달에 두세번꼴로 만두를 빚는다. 이 전통은 김장김치 소비와 관련이 깊다. 보통 김장김치를 먹을때 김치포기를 싸고 있던 겉잎은 질겨서 잘 먹어지지 않는데, 그걸 모아서 만두소에 만들때 쓰는 거다. 만두소와 피를 만드는 일은 참으로 번거롭고 까다롭다. 아직 직접 해볼 엄두는 못 내고, 엄마가 김장김치로 만든 만두소와 만두피를 보내주면, 그걸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미리 내려두었다가 만두를 빚는거다.


오늘도 만두를 빚는다. 이렇게 추운 날 먼데서 놀러오는 친구들을 위해서...만두를 만들때마다 만드는 것보다 먹는 일에 지대한 기여를 하던 남편이 이번엔 어쩐 일인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우리는 만두가내수공업이라도 하는 듯 분담하여 나는 반죽을 밀고, 남편이 빚었다. 때마침 낮잠을 자는 우리 아기 센스만점^^


나는 가장 흔한 반달모양의 교자만두를 만들기를 좋아하고, 남편은 교자만두보다 난이도가 떨어지는 주머니 모양의 포자만를 만들곤 하는데, 오늘 따라 남편이 한수 위의 고급기술을 연마하고 싶어 하신단 말씀! 
 

머리털나면서부터 만두 빚기 시작(머리털이 좀 늦게 났음^^),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내가 최고급 난이도의 머리땋은 모양의 만두빚기 기술을 전수했으나......고급기술이 하루아침에 잘 되면 섭하징!!! 가만 보니 원리는 아는 것 같은데, 디테일이 부족하다.ㅋㅋ

몇번을 망치고 낑낑거리다 결국 남편 왈, 에이...모양이 무슨 소용이야...맛만 있으면 되지...하하하...맞다. 모양이야 어떻든 직접 만든 정성이 문제다. 여럿이 나눠먹으니 더 맛있다. 만두 먹으려면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단, 예약은 필수!!!^^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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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짜로니 2011.01.17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게따~~~~~머리땋은모양 만두모양이 정말 신기하네요. 부럽부럽^^

  2. 문슝 2011.01.17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쌤한테 만두빚는법을 배워야 소율이처럼 예쁜 아이 낳을텐데- 전 아직 포자만두 수준이라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제 현수쌤이 만든 만두도 만만치않게 맛있었어요 ^^ 히히 또 놀러갈게용~~~*

  3. 금자 2011.01.18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모여 채식만두 빚을 꿈을 꾸었는데! 크흑, 그만 배터지게 먹고 함께 드러누워 자고 말았다는 ㅋㅋ, 언젠가는 저렇게 맛나보이는 만두를 꼭 빚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