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아버지 생신을 위해서 친척들이 우리집에 모였다. 다 모이니 얼추 스물네댓명이 되었다.
식구가 이렇게 많으니 음식양도 어마어마하고, 설거지도 쉬지않고 계속 쌓여갔다. 계속 먹고, 계속 설거지를 했다. 몇 시간 동안의 먹는 일과 설거지를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커피잔을 꺼냈더니, 어른들이 또 설거지하기 번거로우니까 1회용 컵을 꺼내라고 하셨다.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모두가 동의했고, 나는 아니라는 말을 못했다.;;;

같은 공간에 사는 남편, 식구...하나 변화시키기 어려운 이 상황에 뭐랄까...약간의 무기력감 같은 걸 느꼈다. 플러그 뽑으라고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일도 좀 지쳐가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와 문화를 바꿔낼 수 있는 게 뭘까? 분명 잔소리는 아니다.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이지만 분명한 건, 말과 글로는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하면 재밌고 쉽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뭔가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무엇!!! 한동안 나는 이 생각에 골몰을 하게 될 거 같다. 


상하이 번화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이 나무도 그런 생각의 소산이다. 역시...길 가던 사람이 쳐다본다.
아무리 바쁘고 무심해도 길 한복판에 쓰러진 나무를 쳐다보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무슨 소리냐고?
 자세히 보면 이 나무는 쓰고 버린 1회용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에서 나무젓가락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거의 모든 식당에서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이 젓가락 나무는 환경운동단체(china environmental protection foundation)에서 '자기 젓가락 가지고 다니기(bring your own chopsticks)'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만들어놓은 것이다. 인근 식당에서 30,000개의 버려진 젓가락을 모아서 5미터 높이의 나무를 만들고, 다시 부러띈 것이다. 자원활동가들은 이 나무 주위에서 기다리다가 이 나무를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다회용)젓가락을 나눠주고 있다.

1회용 젓가락을 만들기 위해서 중국에서 한 해에 잘려나가는 나무가 250십만 그루라고 한다. 이 단체에 의하면 이런 속도로 나무가 잘려나간다면, 20년 내에 중국에서 숲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남 일이 아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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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리 2010.12.24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나무젓가락도 중국산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우리 어머니는 중국여행 가셔서 대나무 이쑤시개도 사오시고,
    중국에 숲이 사라지면 우리나라 황사도 더 심해질거고...
    우리도 나무젓가락 사용 줄여야할 거 같아요.

  2. 문리버 2011.01.09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나무젓가락 편리하다고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곤했는데
    이정도면 휴대 수저셋트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젓가락 들고다녀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