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 뿌리채소를 먹음으로써 몸을 보양하고 했다. 그 중에서 으뜸인 것이 '토란'이다. 그래서 이름도 땅에서 나는 계란(土卵)이고, 실속있고 알찬 것을 '알토란'이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토란은 그렇게 대중적인 음식은 아닌 듯 하다. 나 역시, 육개장에 들어간 토란대는 먹어봤지만, 알토란은 첨이다. 아마도 맛, 질감이 독특하고, 독성이 있어서 손질하는데 까다로운 이유도 있는 거 같다. 


텃밭 한 켠에 심어진 토란을 일단 얻어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토란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약장사가 수십만원짜리 약을 팔아먹기 위해 늘어놓는 이루말할 수 없이 많은 효능이 있었다(만병통치약 수준^6). 특히, 토란 특유의 아린 맛과 미끈거리는 성분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미끈거리는 성분 -> 간장이나 신장 등을 튼튼하게 해주고, 노화방지(주름살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눈이 번쩍^6)
아린 맛 -> 수산칼륨 때문인데, 이 성분은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리앉히는 작용을 해서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많이 활용(단, 수산칼륨은 몸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데쳐서 요리해야 한다. 
섬유질 -> 변비예방
천연 멜라토닌(생체리듬을 관장하는 호르몬) 성분-> 노화방지나 항암작용, 불면증과 피로(건강보조식품 사먹을 필요가 없다!)

그럼 실전으로...

1. 토란을 껍질채 끓는 물+소금에 데쳐내고, 찬물로 식힌 뒤 껍질을 깐다.
- 데친 후 껍질을 까면, 살짝만 건드려도 스스로 껍질이 잘 벗겨진다.
- 끓이면 독성이 사라지지만, 혹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비닐장갑을 끼고 껍질을 깐다.

2. 껍질을 벗긴 알토란을 쌀뜨물에 다시 한번 데친다.

3. 감자, 당근을 깍뚝썰고,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준다.
- 귀찮으면 모서리 정리 안 해줘도 된다.
- 모서리 깎은 부분은 잘 넣어두었다가 볶음밥에 사용


4. 삶아놓은 알토란+감자+당근과 조림장을 넣고 끓인다.
- 조림장: 물, 간장, 조청, 매실청(없으면 설탕), 청주, 소금으로 간
- 토란의 고유의 맛을 즐기려면 간을 세게 하지 않는다.
 

5. 마지막에 참기름 조금과 송송 썰은 파, 깨를 뿌리면 끝
- 파가 없어 바질을 뿌렸더니 바질향 때문에 이국적인 음식으로 돌변, 그래도 사람들 반응 무척 좋았음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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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랑살랑봄바람 2010.11.15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토란대는 익숙한데 토란을 요리한 건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요리를 보니 꼭 감자같은데 맛은 어떨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