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900원짜리 햄버거 하나 사준다고 하면 안 하는 심부름이 없었다. 옛날꽃날 집 전화밖에 없던 시절, 남자친구의 전화를 부모님이 받기 전에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화를 낚아채 넘겨주었고, 성적표가 날라올 즈음이면 집앞에서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면서 성적표를 가로채 추가협상도 없이 순순히 나에게 넘겨주었다. 그래서 햄버거만 보면 동생이 생각난다.

동생과 달리 나는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지막 먹은 게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아마 유럽여행할 때 그나마 제일 싼 맥도날드를 찾았던 거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로 없는 사람들 배 불리고 비만을 부추기는 걸로 돈 버는 패스트푸드는 어린 고객들을 꼬이려고 장난감을 끼워넣기를 한다. 뭘 
먹든 상관없잖아, 장난감 하나면 행복해지는걸...이라고 비웃는 것 같은 해피밀이라는 기만적인 이름을 붙여서... 실제로 애들이(심지어 어른들도) 이것 때문에 햄버거를 사먹고 잠시 행복한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한다.
  
샌프란시스코가 건강에 좋지 않은 어린이 메뉴 구매시 무료로 장난감을 주는 관행을 금지시켰다. 그만큼 패스트푸드로 인한 어린이 건강, 특히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국 주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카운티 차원에서는 산타클라라에서 먼저 통과했지만...)!!!  이 법안은 오늘 11월 4일 어제 통과된 따끈따끈한 법안으로 2011년 12월 1일자로 효력을 발휘한다. 물론 맥도날드 및 미국레스토랑협회는 이 법안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다.


장난감을 끼워주는 게 완전히 금지되는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끼워 음식을 팔기 위해서는 음식이 일정한 영양적 가치를 충족시키면 된다. 600 칼로리 이하 열량이어야 하고, 과일과 채소를 함유하고, 과도한 당분과 지방이 없는 음료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맥도날드가 어린이 메뉴에 대한 다른 접근을 할지, 눈 가리고 야옹할지...그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