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나무 종류도 모르고, 그리 작지도 않지만,
저는 그냥 우리 딸 이름처럼 '작은 밤나무(->소율)'로 부르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보면 창 반쯤 드리워져 있고, 안방에서 보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때는 5월 중순, 다른 나무들은 저마다 새잎을 내고 무성해져가는데, 혼자서만 마른 가지로 서 있어 알게 모르게 저를 애 태웠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새소리에 눈을 뜰 정도로 어떤 나무보다 새를 많이 불러모아서 외롭게 보이지는 않아 다행이었죠.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무에게 말을 겁니다.
어렸을 적 읽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가 밍기뉴에게 그랬던 것처럼...
철없는 엄마가 아이 하나 키우면서 절절 매는 하소연을 나무에게 다가가 털어놓고는 합니다.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 힘이 생기곤 하니...아기를 키우는 나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기를 한 달, 나무가 며칠 전부터 새 잎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제가 그런 것은 아닐텐데, 얼마나 흐뭇한지...
여러분도 주위에서 나무 한 그루씩 입양해보시길...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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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하의 봄 2010.05.1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참 오랜만이네요.
    저도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를 입양해서 위안 좀 받아야겠네요.^

  2. 소미 2011.06.19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혹시.. 강릉이신가요? 강릉입암동?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