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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육아의 탄생'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2/02/13 모성애가 수상하다
  2. 2012/02/08 무제 (2)
  3. 2012/01/20 오감만족 버섯 (1)
  4. 2012/01/17 구체적 행복
  5. 2012/01/12 부럽다 (4)
  6. 2012/01/05 하이패션 (3)
  7. 2011/12/28 도둑년 (2)
  8. 2011/12/18 기구한 운명ㅋㅋ (2)
  9. 2011/12/15 못 말리는 너의 식성
  10. 2011/12/09 묻지마 품위!

아기를 낳는 순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덤덤했다. 처음에 든 생각은 ‘아, 이제 끝났구나’, 그 다음은 ‘후~, 시원하다.’ 그게 다였다. 옆에 분만을 도왔던 남편은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갑자기 진통이 진행되는 바람에 받아만 놓고 못 먹게 된 아침 밥상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가야…ㅋ) 그리고 밤새 진통하느라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스르르 잠이 오기까지 했다. 아, 잠들기 전에 한 가지는 궁금했다.

“딸이야, 아들이야?”

“응, 딸이야. 딸”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성별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었다. 임신 초기에 2~3번 정도 초음파 검사를 하고, 5개월째부터 병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산이라는 이유로 기형아 검사를 권하고, 심전도 초음파 등을 강요하자, 불쾌해서 아예 발길을 뚝 끊었다. 그저 배가 워낙 컸고, 피부 트러블이 심하고, 태동도 요란스러워서 시중에 나도는 설에 따라 어렴풋이 아들일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딸이란다. 만삭일 때 내 배를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아들이네. 배만 보면 알아’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거의 ‘아들’로 굳히기에 들어갔었는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출산 후에도 그다지 감동스러운 연출이 되지 않았다. 어, 이상하다. TV같은 데서 보면, 엄마가 아기를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너무 감동스러워 하던데, 난 왜 이러지? 나는 오히려 서먹서먹한 감정이 앞섰다. 뱃속에 있을 때보다도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할까? 누가 보면 낳고 싶지 않은 아기를 낳았다고 오해를 했을 지도 모른다. 어, 내 모성애가 고장 났나? 내 감정은 왜 뜨겁지 않은 거지? 뭔가 뭉클하고 눈물도 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그때부터 나는 내 모성애를 전격,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 성격 탓도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남들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일을 특별하지 않게 생각하는 희한한 재주가 있다. 예를 들어 생일 같은 거, 기념일 같은 거 특별하게 생각 안 한다.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 결혼식도, 한복 입고 하는 돌잔치 같은 것도 귀찮아서 안 했다. 그리고 약간 매정하다고 해야할까? 감수성이 풍부해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남편이 눈물을 흘리면, ‘울 일이 그렇게 없냐?’며 놀리곤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설명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출산 후 내 몸 상태다. 현실적으로 내 몸 추스르기도 바쁜 거다. 막판에 힘을 주면서 그 아래(!)가 약간 찢어져서 생긴 그 고통과 그 아래쪽 사정 때문에 힘껏 힘을 주지 못해 생긴 지독한 변비 탓에 일주일 동안은 온통 신경이 거기에 쏠려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젖도 안 주고 애를 방기했다는 게 아니다. 기능적으로 할 일은 다 하면서, 딴 데(아래쪽, 뒤쪽) 정신 팔려 있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남편의 부성애는 지극정성이었다. 퇴근해서 쪼그려 앉아 똥 기저귀를 빨고, 아기 목욕시키고, 자다 울면 항상 먼저 일어나 안아서 재웠다. 24시간 물리적으로 같이 있는 건 나였지만, 내용상으로 주양육자는 남편이었다. 열 나는 거, 눈곱 끼는 거, 이 나는 거 등 아기의 이상증세나 조금의 변화 조차도 남편이 항상 먼저 눈치를 챘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니 서서히 아기가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아기가 원할 때면 젖을 시도때도 없이 물렸다. 젖을 먹이는 행위를 통해서 나와 아기 사이에 애착이라는 것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점점 고슴도치 사랑처럼 내 눈에는 내 새끼가 제일 예뻐 보이고, 다른 엄마들이 그러는 것처럼 영재증후군도 생기고 했다. 우리 애가 정말 예뻐 죽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두 돌이 지나고부터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말 하나, 작은 행동 하나 모두 예뻐 보이고 신통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하지? 이런 행동은 어디서 배운 거지? 모두 예쁘고 신통하다. 다들 지금이 가장 예쁠 때라고 한다.

나는 거의 확신하기 시작했다. 모성애는 내 핏줄이라고 저절로 생기는 선험적인 본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개발되는 거 아닐까? 엄마의 모성애만 특별한 게 아니라, 엄마든, 아빠든 같이 하는 시간이 쌓이고, 보살핌과 정성을 쏟는 만큼 자식에 대한 사랑은 개발되는 것이고, 반대로 기회가 부족하면 쇠퇴될 수도 있는 거라고. 다시 말해 모성애가 모든 여성들에게 동일한 수준으로 보편적으로 존재하거나, 있다가도 쇠퇴하고, 없다가도 생기며, 강하기도 하고, 깨지기 쉬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여성들에게만 특별하게 있는 감정이 아니라, 특별히 강요된 감정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모성’이라는 책을 쓴 프랑스 학자 엘리자 베트 바댕테르는 당초 모성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참고로 내가 이 책을 읽고 학습된 게 아니라, 내가 내가 경험한 후천적 모성애에 대해서 떠들고 다니니 어떤 분이 이런 책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모성애는 본능이 아니라 학습된 것인데, 이 이데올로기는 19세기 들어 중상주의 정책에 따른 노동력 수요 증가가 국가로 하여금 여성들에게 모성애를 강요하게 했다고 분석한다. 이후 사회적 학습을 통해 점차 강화된 모성애는 오늘날 모든 어머니의 본능으로 발전하게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난히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강조해온 모성애는 유교사상에 입각한 전통적 가부장 제도가 만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여성운동가가 아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으로 내 근원적인 감정과 마주하고 관찰하고 내린 솔직한 결론일 뿐이다. 아마 내가 착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마음에 죄책감에 휩싸여 이런 결론을 못 내렸겠지만, 다행히 나는 적당히 이기적인 사람이므로… 어쨌든, 내 수상한 모성애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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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무제

태평육아의 탄생 2012/02/0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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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따서,
버섯냄새를 맡은 후
버섯구이 해서 냠냠
오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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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는 구름빵만 있으면 행복하다.
울다가도 구름빵 이야기를 하면 울음을 뚝 그친다.
속상할때 구름빵 주인공 '홍비야~, 홍시야~' 몇 번 부르면 다시 행복해진다.
행복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행복은 쉽게,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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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아주 고시공부하듯 책을 쌓아놓고 열공 중이다.
같은 책을 매일 매일 열댓번씩 보는데도 지루하지도 않나 보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한 CD를 하루 종일 틀어달래서 나는 토가 나올 정도다.
아주 뽕을 뽑으려고 하나보다.

뭘 하든 푹 빠지는 것 같고,
뭘 하든 재미있어 보인다. 
참 부럽다.
나는 이제 그게 잘 안 되는데 말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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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 하이패션
하의실종에서 원오프숄더로!!!
놀 게 없으니까 몸개그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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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바쁘다고 아빠에게서 엄마를 훔쳐왔다.

딸년은 도둑년! 맞네!


엄마는 어떻게 하면 더 줄까 생각만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더 훔쳐올까 생각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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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나는 두부집 딸이었다.
너무 바쁠 때면 어느 때고 차출되곤 했었다.
어린 나이에 두부판을 들고 배달을 간 적도 있었다.
그게 너무 창피할 때도 많았고, 싫어서 도망갈 때도 많았다.
그런데, 너무 웃긴 게 우리 딸이 내 인생을 닮아간다는 거다.ㅋㅋ
버섯농장 꼬마일꾼
농장을 도망갈 날이 곧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영차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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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올케 고향이 포항이라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과메기를 얻어 먹는다. 때마침 올라와 계셨던 엄마, 아빠, 그리고 남편과 나는 밥 없이 과메기로만 한 때를 떼웠다. 이튿날은 남은 과메기를 초고추장에 발라 구워먹었다.

신기한 건 
우리 딸이다. 비릿하면서 꼬들꼬들한 과메기를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엄마가 어른 중에도 과메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별 일이라고 하신다. 아마 최연소 과메기 매니아가 아닐까 싶다. 얼마전 간(순대)에 이어 과메기까지 마스터한 아주 기막힌 식성의 소유자, 내 뱃속에서 나온 거 맞긴 맞나보다. so proud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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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항상 인심이 넉넉한 친구가 홍합을 한 박스 보내줬다. 워낙 손이 큰 친구라 사흘 밤낮으로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이었다. 당장 홍합을 다듬어서 한 솥 끓였다. 우리 세 식구 원 없이 먹었다. 그 다음날 남은 홍합을 또 삶아 먹었다. 다시는 홍합을 못 먹는다고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을 만큼 질리도록 먹었다. 이제부터 먹는 홍합은 한계효용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 뻔 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 홍합주간을 선포하고, 친구, 이웃들에게 홍합이 생각나면 언제든지 우리집 문을 두드리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마침 이웃에 사는 언니가 전화를 했다. 저녁에 술 한 잔 하자는 거였다. 나이스 타이밍! 그럴 줄 알고 우리 집에 기가 막힌 술안주를 미리 준비해두었다고 했다. 당장 몇 시간 뒤에 사람들 데리고 집으로 오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홍합을 다듬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홍합 다듬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아차 싶었다. 내 꼬락서니와 집안 꼴을 챙기지 못한 거다. 까칠한 민낯은 기본이고, 며칠째 머리를 못 감아 제대로 떡진 머리. 집안 꼴도 얼굴 사정에 못지 않았다. (나중에 내 떡진 머리를 머리 감아서 그런 줄 알았단다ㅋㅋ) 빨래와 온갖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주방에는 설거지 거리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대충이라도 손 쓸 겨를도 없이 벨이 울렸다. 그 상태로 문이 열렸다. 일행 중에는 서로 본 적은 있지만, 우리 집에 처음 오시는 분도 있었다. 밝게 웃고 있었지만,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흑흑

얼마 전부터 이렇게 겁(?)을 상실하고 대범한 삶을 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가 우리 집에 온다고 하면, 그 전날부터 대청소를 하던 나였다. 아무리 급해도 청소기도 한 번 돌리고, 얼굴에 비비크림도 발라서 최소한의 품위(?)는 유지하던 나였다. 그런데, 그 얄팍한 품위조차 점점 바닥나고 있다.

애 낳기 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우선, 사람들을 이렇게 빈번히 집에 초대하는 일은 없었다. 사람들에게 늘 깔끔하고 정리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보여주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소정의 연출과정이 필요했고, 자주 연출하려면 피곤하니까 그냥 밖에서 쾌적한 환경을 소비하는 쪽을 선택하곤 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전혀 달라졌다. 아이를 데리고 음식점이나 커피숍을 전전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졌다. 연출하는 일보다 그 스트레스가 더 고달팠다. 그래서 집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제대로 연출하곤 했다. 청소도 제대로, 음식도 제대로 준비하고, 머리도 감고 드라이도 했었다. 애 엄마처럼 푹 퍼져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샌가 준비시간과 연출하는 가짓수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 가까운 이웃과 더 자주 더 우발적으로 만나는 까닭에 이제는 아예 평소 모습, 초자연인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생각해보면 삶이란 늘 정리 정돈된 상태가 될 수가 없다. 내가 볼 때는 아예 불가능하다. 그걸 인정하고나니 한동안 유지되었던 가식과 품위는 하나 둘씩 떠나갔다. 그리고 언제, 어떤 순간에도 마음 편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망가져(?) 갔지만, 우리집 문은 항상 열린 상태가 되었다.

가끔 포털 뉴스에 심심치 않게 지나가는 뉴스 중에 하나가 ‘애 엄마 맞아?’ 이다. 애 엄마인데, 처녀처럼 완벽한(?) 몸매, 피부, 화장, 스타일 등등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애 엄마한테 '아줌마'는 욕이고, ‘애 엄마 아닌 거 같아’는 칭찬인 세상이다. 애 엄마가 애 엄마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들이는 수많은 노력들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마흔을 바라보면서도 가끔 그 이야기가 솔깃한 건 사실이고, 그렇게 관리되거나 그렇게 타고난 사람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긴 하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는 거. excuse me!!! 푹 퍼졌다, 망가졌다 소리도 달게 듣겠다. 그냥 생긴 대로 마음이나 편하게 살겠다는 게 지금 이 순간에도 세수도 못하고 파자마차림으로 앉아서 이러고 있는 나를 위한 위로다.

한겨레 베이비트리 http://babytree.hani.co.kr/mid=story&category=997&document_srl=40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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