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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텃밭에 갔습니다. 그동안 큰 비, 작은 비가 계속 내려 밭에는 풀과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궃은 날씨와 게으른 관리(방치...) 속에서도 이렇게 잘 자란 먹을 것들을 얻어왔습니다. 다 말라비틀어져가는 옥수수 줄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까만 옥수수가 몇 개가 나왔는데,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알도 꽤 들어차있고, 그 빛깔만큼은 최곱니다. 올 여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노각오이도 몇 개 건졌고요. 땅 밑에서 열심히 알을 키우고 있을 고구마 줄기도 한 움큼 따와서 남편이랑 앉아 껍질을 벗겨놨습니다. 덕분에 손톱 밑이 까매졌어요. 흑!


 
오늘 최대의 수확은 호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심은 건 아닙니다. 공동으로 관리하는 텃밭의 호박줄기가 우리 밭으로까지 뻗어왔는데, 거기에 이렇게 실한 놈이 하나 열린 거죠. 공동텃밭의 호박이 모두 수확된 걸 보니 이 호박은 우리 밭으로 넘어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거 우리가 먹어도 되는 거지? 오성과 한음의 감나무 이야기와 같은 상황이라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우리 딸이 호박을 좋아하는데다 요즘 호박 하나에 2~3천원 하니까 저도 욕심이 났습니다. 결국 더 놔두었다가 썩히느니 누가 되었든 가져다 잘 먹는 것이 맞다고 (아전인수격 논리를 개발하여  챙겨왔습니다. 정당한 권리인지, 호박 가격에 눈이 멀어 욕심을 부린 건지 잘 모르겠지만(솔직히 후자쪽이겠죠?), 암튼 뜻하지 않은 호박 하나 때문에 토요일 오후가 아주 행복해졌습니다. 귀하고 귀한 호박 어떻게 해먹을까 행복한 고민중입니다.^^  아..호박주인요? 먹는 게 임자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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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