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밭에 갔더니 오이가 노각이 되어 있습니다. 노각은 늙은 다리라는 뜻인데, 늙은 오이를 말합니다. 아마 거칠게 금이 간 피부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 같은데, 늙었다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젊은 오이가 수분이 많은 반면, 노각은 영양분과 질감이 젊은 것들보다 더 좋습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쳐먹으면 아삭아삭하니 여름반찬으로 그만이랍니다.


깻잎은 심지도 않았는데, 봄부터 끊이지 않고 (자연으로부터!) 잘 얻어먹고 있습니다. 씨가 어디선가 날아왔는지 밭 여기저기에 깻잎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깻잎은 파는 것과 달리 연하고 향이 진합니다. 엄마가 해주신 족발을 쌈 싸 먹을 때나 닭갈비 마지막 고명으로 얹어 너무 잘 먹고 있습니다. 이모가 소율이 깻잎 머리 만들어주고 있는 중...예쁘죠?


남편이 오줌액비를 뿌립니다. 웃거름으로는 오줌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만들기도 간단, 받아서 2주 이상 숙성시키면 그걸로 땡입니다. 이렇게 하면 집에서 물도 아낄 수 있지요. 집에서 가장 물을 많이 쓰는 곳 중에 하나가 변기니까요. 한번 누를 때마다 13리터 이상의 물이 흘러가니 오줌 한 통이면 생수병으로 100개 이상의 물을 아끼는 셈입니다.


5평 텃밭이 많은 걸 줍니다. 좋은 먹거리를 줄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아이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자연을 조금씩 이해하고,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해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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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코살롱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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